12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미디어센터 상황판에 올해 광군제 기간 거래액이 4,982억위안이라는 내용이 큼지막한 숫자로 표시돼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올해 광군제(11·11쇼핑축제)에서 매출 83조원의 ‘대박’을 터뜨렸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중국 정부의 반독점규제 리스크의 그림자가 더 큰 상황이다.
12일(현지시간) 알리바바에 따르면 올해 11월1일부터 11일까지 쇼핑축제 기간 티몰·타오바오 등 알리바바의 전 플랫폼에서 이뤄진 거래액은 4,982억위안(약 83조8,00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11월11일 하루 거래액 2,684억위안보다 85% 이상 늘어난 것이다.
11일 하루 거래액만 발표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 처음으로 거래액 집계 기간을 1∼11일로 늘린 점을 고려해도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와중에도 중국 내수소비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는 지난 10일 8.26% 폭락한 데 이어 11일에도 0.33% 하락했다. 홍콩증시에서는 11일 9.80% 폭락한 데서 벗어나 12일에는 1.85% 상승했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10일 중국의 대형 인터넷플랫폼 기업 규제를 강화하는 반독점규제 초안을 공표함에 따라 알리바바의 향후 사업이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상장도 중지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허술한 규제를 활용해 이익을 추구하는 ‘거친 서부시대’는 이제 막을 내린 듯하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