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투자전략]국내 증시, 외국인 자금 유입 지속…경기민감주 주목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역 봉쇄가 이어지자 뉴욕증시는 하락한 채 마감했다. 백신에 대한 기대감보다 경제 봉쇄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 증시에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우려가 이미 반영돼 이전만큼 크게 지수 변동성을 초래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원화 강세를 기반으로 유입되는 외국인의 자금이 증시 상승을 다음 주에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시간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46포인트(1.08%) 하락한 29,080.1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65포인트(1.00%) 떨어진 3,537.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6.84포인트(0.65%) 내린 11,709.59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진 것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양상을 보였다. 미국 CNBC 발표에 따르면, 전일 하루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사상 최대치인 14만명 이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내 지역들은 봉쇄 조치를 강화했고, 시장 참여자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닫힌 경제를 우려하며 매물을 내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이슈는 전일 한국 증시에 선반영이 됐다는 점에서 장 초반 미치는 영향은 제한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미국의 추가 부양책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미국 증시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점과 유럽에 이어 미국의 경제 봉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가계 및 기업 신용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통제를 위한 경제 봉쇄와 부양책 집행을 동시에 할 것으로 예상하고, 부양책이 지연되면 연준이 이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의회 권력의 마찰 확대와 트럼프의 거부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실행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일부 봉쇄는 미국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높여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의 다음 주 투자전략 조언도 있었다. 먼저,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흐름을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자금이 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주체가 개인에서 외국인으로 바뀌었다”며 “원화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대선을 비롯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자금의 유입이 이뤄졌고, 신흥국 증시 내에서도 매력도가 높은 국내 증시로 돌아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수한 업종과 개인이 매수한 업종이 큰 차이를 보였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외국인은 반도체를 비롯한 경기민감주에 대한 매수를 보인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코스피에서 가장 사랑을 받았던 IT/SW·헬스케어·화학/2차전지 등 업종을 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민감주로의 전망 변화는 아직 조심스럽지만, 단기적으로 경기민감주에 대한 매력이 높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경기민감주 중에서 주가가 부진했던 가운데, 이익추정치가 올라오는 업종은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해 볼만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간전망에서 ‘BIGS(Battery·Internet·Green·Semiconductor)’로 제시한 성장성 높은 대형주가 장기적으로는 더 유망해보인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의 투자자라면 오히려 BIGS에 대한 투자기회로, 이를 반영해 트레이딩에 능한 외국인과 기관 등 전문투자자와 장기적인 투자수익률을 추구하는 ‘스마트 개미’ 사이 수급공방이 펼쳐지고 있는 게 최근 시장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차주 국내 증시는 외국인 주도 하에 연고점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감이 신흥국(EM)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 △전 세계적으로 2021년 기업들의 이익 증가가 확실시 되고 있다는 점 △지수 상승이 특정 업종으로 쏠리지 않는 형태 진화하고 있다는 점 △연말까지 원화 강세 메리트에 따른 외국인의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연말까지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실적장세를 준비하는 길목인 현 구간에서는 2021년 이익 상향조정이 관찰되고 있지만, 그간 오르지 못한 경기민감주들의 순환매 장세가 좀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디스플레이·미디어·건설이 트레이딩 관점에서 주목할만하다”고 조언했다.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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