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셀트리온 누빌 시장 규모는…‘무려 100조’

향후 10년간 휴미라, 엔브렐 등 바이오 신약 대거 특허 만료
바이오시밀러 대체 가능 시장 규모 100조원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선도...화이자 등도 진출
공장 늘리고, 투자 잰걸음..."차세대 수출역군 될 것"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대표 바이오시밀러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대규모 생산 공정을 활용해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그 결과 엔브렐·레미케이드·휴미라·허셉틴·아바스틴 등 ‘블록버스터 신약’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미국·유럽 등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또한 이달 13~15일 비대면으로 개최되는 미국 안과학회(AAO)에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SB11’의 임상3상 최종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임상 결과 의약품 효능 및 약동학, 면역원성 안전성 등에서 동등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루센티스는 로슈와 노바티스가 판매 중인 안과질환 치료제로 지난해 기준 연간 4조6,000억원어치가 팔렸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최근 글로벌 제약 공룡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올 3·4분기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매출이 4억2,400만달러(약 4,780억원)로 전년 동기(2억3,600만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화이자는 이미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인플렉트라’라는 이름으로 미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빈혈 치료제 에포젠의 바이오시밀러 ‘레타그리트’, 항암제 맙테라·아바스틴·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룩시엔스’ ‘자이라베브’ ‘트라지메라’ 등을 판매 중이다. 화이자의 장점은 파격적인 가격할인으로 룩시엔스의 경우 경쟁 의약품인 셀트리온의 ‘트룩시마’ 대비 15% 저렴하다. 암젠도 올해 3·4분기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배 가량 성장했다. 암젠은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암제비타’와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 ‘엠바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칸진티’를 판매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런 이유로 두 기업은 최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최근 “2030년까지 바이오·제약산업에 40조원을 투자하고 이 중 25조원가량을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2세대 바이오시밀러 20개를 개발하고 100만ℓ급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를 갖추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생산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등 생산 능력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플레이어(기업)가 늘어나면 약가가 내려가 단기 실적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시장의 규모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미 시장을 선점한 국내 기업에는 장점”이라며 “셀트리온과 바이오에피스가 이미 시장 점유율이 높은 데다 향후 특허가 만료될 신약의 임상 과정도 앞서 있기 때문에 10여 년 간 해당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우영탁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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