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180640)의 주요 주주인 3자 연합을 이끌고 있는 사모펀드(PEF) KCGI가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고객 피해는 물론 주주·채권단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KCGI는 13일 ‘한진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입장’ 자료를 통해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KCGI는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하여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고려하는 것은 산업적 시너지와 가치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 없이 임직원의 고용과 항공안전 문제 등 고객들의 피해와 주주 및 채권단의 손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충분한 검토와 투명한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적었다. 또 “한진칼은 기발행된 신주인수권의 행사와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현재 외부 자금 지원이 필요한 기업은 한진칼이 아니라 대한항공(003490)”이라고 강조했다.
KCGI는 “주주연합은 한진칼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로서 채권단과 정부 당국 및 한진칼 경영진과의 회합을 포함한 심도 있는 대화를 정중히 요청한다”며 “항공업 구조조정을 통한 사회적 가치와 채권자와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모든 아이디어 방안에 열린 자세로 검토할 자세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한편 IB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자하고, 한진칼이 금호산업이 가진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산은은 “여러 가지 옵션 중에서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