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글로벌 재확산에...기재부 5개월째 “실물경제 불확실성 지속”

최근 경제동향 그린북 11월호
제조업·소비 개선에도 서비스업·고용 지표 회복세 제약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 19.3%에서 10월 -0.4%로 뚝
대외 경기회복 지연 우려 확대 속 백신개발 기대감도

9월 경상수지 흑자가 수출 반등에 힘입어 2년 만에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었다. 5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여파로 정부가 5개월째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 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13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완만한 수출 회복흐름이 지속 되고 제조업·소비·투자 등이 개선됐으나, 서비스업·고용 지표의 회복세가 제약된 가운데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 등에 따른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코로나19 확산 지속,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약화되며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확대되고 있으나, 최근 백신개발 등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된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올 6월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한 뒤, 수출·생산 하락세로 인해 7월에 “실물경제 불확실성”을 언급했고 9월에는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봤다. 8~9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내수 위축과 떨어지는 경기 회복력으로 인해 신중한 기조를 이어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내수 속보지표인 10월 소매판매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9월 19.3%에서 -0.4%로 급감한 반면 백화점 매출액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2.4%, 2.8%로 개선됐다. 아울러 온라인 매출액(26.6%)과 카드 국내승인액(5.2%)는 개선세가 다소 주춤했다. 9월 산업활동동향은 전월대비로 광공업 생산이 5.4%, 서비스업 생산은 0.3%, 소매판매가 1.7% 증가하는 등 생산과 지출 측면에서 주요 지표들이 모두 증가했다. 다만 10월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대비 42만1,000명 감소하고, 실업률이 0.7%포인트 증가한 3.7%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 위축이 이어졌다. 10월 중 국내 금융시장은 주요국 코로나19 재확산, 위안화 강세 등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은 하락(강세), 국고채 금리는 글로벌 금리상승의 영향을 받으며 상승했다. 주택시장은 10월중 매매가격 상승폭(0.32%)과 전세가격 상승폭(0.47%)이 모두 축소됐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철저한 방역대응에 만전을 기하면서 재정·투자 집행관리, 내수 활성화, 수출력 견지 등 전방위적 정책대응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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