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아파트 빈자리 노리는 ‘똘똘한 한 채’ 오피스텔… 3분기 9억원 이상 오피스텔 지난해 연간 매매량 갱신 ‘최근 5년간 역대 최고’

- 9억원 이상 오피스텔 매매량 매년 급증… 올해 3분기 누적 385건 기록
- 규제 반사이익에 하이엔드 수요 증가까지, 고가 오피스텔 ‘훈풍’






주택 시장을 겨냥한 부동산 규제로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고가 오피스텔만큼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이 대폭 늘어남은 물론 매매가 역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오피스텔도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수요가 급등하는 모습이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이달 12일 기준 국토부 실거래가 조회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1~9월)에 9억원 이상 고가 오피스텔은 총 385건 매매되며 최근 5년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152건)에 비해 153%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해당 기간 중 최고가를 기록한 단지는 8월 거래된 ‘트윈시티 남산’으로 전용 488.54㎡가 62억 1860만원에 거래됐다.

9억원 이상의 고가 오피스텔 연간 매매량은 △2016년 155건 △2017년 188건 △2018년 241건 △2019년 277건으로 매년 빠른 속도로 증가 중이다. 올해의 경우 3분기에 이미 전년 매매량을 뛰어넘으면서, 이후 거래 건수까지 추산할 경우 연간 400건에 근접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신고가를 기록한 오피스텔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9월 양천구 목동 ‘목동파라곤’ 전용 131.56㎡는 18억 7000만원에 거래되며 동일 평형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10월 14억원에 매매된 데 비교해 약 1년 만에 4억 7000만원이 오른 금액이다. 같은 달 강남구 도곡동 ‘에스케이리더스뷰’의 경우 전용 168.65㎡가 전년 동월 매매가보다 4억 5000만원 오른 20억원에 거래됐다.

앞서 정부는 ‘12ㆍ16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15억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에 한해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고, 9억원 초과는 주택담보안정비율(LTV)을 20%로 크게 낮추는 등 시가에 따라 대출 한도에 편차를 두고 있다. 이에 대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오피스텔에 관심이 번진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만랩’ 오대열 리서치 팀장은 “아파트를 정조준한 규제 여파로 틈새 주거 상품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데, 고소득자를 대상으로 호텔급 커뮤니티, 컨시어지를 도입한 고급 오피스텔의 경우에도 높은 분양가임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완판되고 있다”면서 “프리미엄 주거 서비스로 더욱 편한 거주가 가능한 데다 주거지를 자신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드러낼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까지 팽배해지면서 이 같은 고급 오피스텔의 인기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분양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는 프리미엄 단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강개발은 안양시 최초의 고급 주거 단지 ‘안양 디오르나인’을 선보인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627-1,2,3번지와 627-30,32번지에 총 3개동 규모로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의 복합시설로 공급될 예정으로, 프리미엄 생활 편의 서비스 및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제공된다.

한국자산신탁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67-3외 1필지에 ‘알루어 반포’를 공급한다. 지하 1층~지상 12층 규모에 도시형 생활주택,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조성된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21-7,8번지에는 ‘르피에드 in 강남’이 지하 7층~지상 19층, 140실 규모로 들어선다. 이 오피스텔은 고급 어메니티 시설과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해 주거 편의를 높이며, 입주민을 위한 프라이빗 스파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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