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인 ‘알헤시라스’호./사진제공=HMM
HMM(011200)이 운임 상승 등에 힘입어 2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경영정상화’의 뱃길을 열고 있다. HMM은 올해 3·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7,185억원, 영업이익 2,771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4분기 흑자(1,387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호실적을 낸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2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242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HMM이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선방한 것은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 상승과 원가절감 노력 덕분이다. 또한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적기에 확보 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해운동맹 정회원으로 가입하게 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최근 국내 화물의 안정적 운송을 지원하기 위해 스폿(SPOT) 물량보다 장기운송계약 물량 비중을 높이면서 증권가 전망치보다 흑자폭은 소폭 줄었다.
오는 4·4분기는 컨테이너부문의 계절적 비수기지만, 최근 아시아~미주 노선의 물동량 증가와 연말 시즌 및 2021년 춘절에 대비한 물동량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 대선에 이어 미·중 갈등, 코로나 재확산 등에 따른 글로벌 교역 환경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HMM측은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IT 시스템 개선 등 경영혁신을 통한 내부역량 강화와 영업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아시아~미주 노선의 수출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운임 상승 및 선적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HMM은 지난 8월부터 10월말까지 총 4척의 임시 선박을 투입했다. 미주지역 수출화물을 총 1만5,944TEU를 추가로 운송했다. 특히 10월에 추가 투입된 선박은 화물의 약 64%를 중견중소기업의 화물로 채워 그동안 수출에 차질을 빚던 중견중소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HMM은 “앞으로도 국내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 부산~LA 직기항 서비스를 성수기인 내년 2월까지 매달 1척 이상 임시 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