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하루만에…아모레퍼시픽 '희망퇴직'

조직 슬림화로 실적부진 타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아모레퍼시픽이 끝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50대 초반의 젊은 김성환 대표가 발탁된 지 하루만이다. 젊은 수장을 앉혀 조직에 긴장감과 위기의식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이어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조직을 슬림화하겠다는 의도를 감추지 않았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희망퇴직 관련 공지를 게재하고 희망자 모집을 시작했다. 대상자는 15년 차 이상 직원이다. 회사는 희망퇴직을 원하는 직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15년 차 이상에게는 근속연수에 5개월치를 더한 급여를, 20년 차 이상 직원에게는 40개월치 급여 수준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 등 인력 감축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인 중국 내 이니스프리 등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3·4분기 중국의 오프라인 매장 수가 608개에 달했지만 올해 말까지 400개 후반까지 줄인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해외 사업과 실적이 장기간 침체된 일부 브랜드에 힘을 빼고 있는 만큼 인력 감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 12일 ‘인사·조직통’인 김 대표가 지주사 대표 자리에 앉으면서 희망퇴직과 조직개편 등의 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2006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한 후 경영전략팀장,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기획 디비전장, 그룹인사조직실장 등을 거쳤다. 2017년부터는 그룹인사조직실장 겸 아모레퍼시픽 인사조직 유닛장을 지내며 인사 조직을 총괄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인사 조직을 총괄하는 등 조직 개편 부문에서는 가장 적임자”라며 “부진을 겪고 있는 부실 브랜드 정리, 신사업 확장 등을 위한 인사 관리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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