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양재동 본사 사옥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005380)그룹의 사내 스타트업 6곳이 독립하며 총 22개사가 분사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유망 사내 벤처 6개사를 분사시켰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벤처플라자’를 운영해왔으며 2018년 ‘H스타트업’으로 명칭을 바꿨다.
이번에 분사한 스타트업은 모빌리티 관련 부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젠스웰’, ‘포엔’, ‘코코넛사일로’, ‘슈퍼무브’ 등 4개사와 인공지능(AI) 기반 사업을 하는 ‘글루리’와 ‘피트릭스’ 등 2개사다. 이들은 신사업 영역에 진출해 현대차그룹과 다양한 업무 협력을 진행하게 된다.
젠스웰은 엔진음과 배기음 등 차량 소리를 제어하는 부품을 생산하고 튜닝하는 서비스를 지원한다. 포엔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전기동력차를 폐차하고 남은 고전압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했다. 코코넛사일로는 베트남에서 화물 운송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화물 운송을 의뢰하면 물류사와 화물차 기사를 연결해 빠르고 저렴하게 운송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슈퍼무브는 대중교통, 택시, 카셰어링, 자전거, 킥보드 등 다양한 도심 이동 수단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이동서비스(MaaS)를 운영한다. 글루리는 AI 기술을 활용해 한국어 학습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의 학습 현황과 성취도를 분석해 학습 수준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능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피트릭스는 카메라로 촬영한 고객의 생체 정보를 AI 기술로 분석해 피드백을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피트니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자동차 내부에 센서를 장착해 탑승자의 스트레스와 졸음, 알코올 농도 등을 분석하고, 신체 상태를 고려한 시트 설정과 에어백 전개 속도 조절 등 차량 제어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그룹은 H스타트업을 통해 선발된 업체에 최대 3억원의 개발 비용과 함께 1년간 제품·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년 뒤 사업성과와 재무계획 등을 심의해 분사 또는 사내사업화 여부를 결정하며 직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분사 후 3년까지 재입사 기회를 제공한다. 분사 이후에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 크래들을 통해 사업 개발과 확장, 운용 자금 마련,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총 10곳의 사내 스타트업을 분사했으며 향후 매년 10개 내외의 사내 벤처 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