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코스닥 상장 기업 중 탄소 배출량이 적은 기업의 편입 비중을 높인 지수를 내놓는다.
한국거래소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DJI와 공동으로 ‘KRX/S&P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를 오는 16일부터 발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지수는 향후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 펀드 등의 기초 지수로 쓰이게 된다.
이 지수의 가장 큰 특징은 ‘탄소 배출량’에 따라 편입 비중을 조절했다는 것이다. 같은 산업군에서 매출액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은 기업에 높은 가중치를, 많은 기업에는 낮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편입비중은 종목별 유동 시가총액에 탄소효율 가중치를 곱한 값으로 정한다.
지수는 유가증권시장 260개 종목, 코스닥 시장 223개 종목 등 총 438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탄소 배출량 정보가 있는 기업을 최대한 지수에 편입하다 보니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이름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는 이 지수 발표를 계기로 상장 기업들이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투자자금을 유치하려는 기업 입장에선 이 지수를 기반으로 운용되는 자금의 규모가 커질수록 탄소 배출을 줄일 유인이 커질 수 있다.
이 지수는 최근 5년간 코스피와의 연평균 상관관계가 0.97로 매우 높은 동조성을 보였다. 그러나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가령 올해부터 지난 8월31일까지 코스피지수의 수익률은 5.85%였는데,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의 경우 8.79%였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