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대선주자로 유승민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꼽았다. 김 위원장은 그간 “인물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대선 출마의 의사를 밝혀 당내 인물 띄우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15일 연합뉴스와 통화를 통해 “우리 당내에서 대통령에 출마하려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어느 정도 의사를 표명한 사람은 지금 세 사람밖에 없다. 유승민, 오세훈, 원희룡”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16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희망 22’ 사무실을 연다. 22는 2022년 3월 대선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당내에 있는 사람으로서 대선을 준비하는 개소식을 처음으로 하는 것”이라며 “시작을 축하하러 간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원 지사와 오 전 시장에 대해서도 “비슷한 행사를 한다면 다 가서 축하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취임 이후 당내 대선주자들에 대해 “(국민이 원하는) 뚜렷한 인물이 없다”는 취지로 여러 차례 발언했다. 또 원하는 대선주자 모델로 ‘70년대생·경제통’을 꼽기도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 꾸준히 대선 출마 의사를 알려온 세 인물을 직접 대선주자로 지칭하면서 힘 실어주기에 나선 모습이다.
현재 여론조사 상으로는 대선주자 1, 2위는 대부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지하고 있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 홍준표 무소속 의원(전 자유한국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뒤를 잇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지율 5%를 넘어서는 대선주자가 없다. 김 위원장이 최근 윤 총장을 향해 “정부·여당 사람”이라고 평가했고, 안 대표는 “당 밖 정치인”으로 말하며 대선주자에 나서려면 국민의힘에 입당하라고 수 차례 발언해왔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