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가 진화하고 있다. 이른바 ‘경양식 스프’로 불리는 분말 스프는 1980~1990년대 당시 특별한 날 먹는 특식으로 꼽혔다. 분말 스프는 출시 당시 고급 경영식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스프를 집에서 먹을 수 있다는 면에서 획기적인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물을 붓고 끊여야 하는 번거로움에 최근에는 소비자에게 외면받았다. 분말스프 대신 전자렌지 1분이면 완성되는 상온스프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서양식 전문 프리미엄 브랜드 폰타나는 최근 ‘상온 액상수프 4종’을 출시했다. 폰타나 스프는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갓 만든 스프’로 소비자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유럽 본고장의 맛을 소비자의 식탁에 올리기 위해 밀가루를 버터에 볶는 정통 ‘루’ 방식과 지역의 대표 원재료를 사용했다.
‘그릴드 머쉬룸 크림 수프’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의 조리법으로 부드러운 크림에 양송이를 듬뿍 넣어 버섯의 쫄깃한 식감을 살렸다. ‘스위트 펌킨 크림 수프’는 단호박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해안도시 리구리아의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달콤한 단호박 퓨레와 크림의 조화가 훌륭하다는 평가다. ‘크리미 포테이토 치즈 수프’는 고소한 치즈에 부드럽고 담백한 감자를 풍부하게 넣어 든든하게 즐기는 아일랜드식 수프를 그대로 재현했다. ‘스위트콘 크림 수프’는 달콤하게 씹히는 스위트콘에 로마노·파마산·체다·까망베르 등 4가지 치즈를 더해 깊고 자연스러운 단맛을 담은 프랑스 보쥬식 콘수프다.
간편함은 덤이다. 제품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1분만 돌리면 그릇에 옮겨 담지 않아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액상스프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은 매일유업의 ‘상하목장 슬로우키친 스프’다. ‘상하목장 슬로우키친 스프’는 엄마들 사이에서 건강한 스프로 입소문을 타면서 액상스프 대표로 자리매김했다. 원재료 본연의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건조되지 않은 원물 재료에 유크림과 리코타 자연치즈를 더했다. 직접 요리한 듯한 스프 맛을 구현하기 위해 재료의 투입 순서와 조리시간도 가정에서 조리하는 것과 동일하게 맞췄다. 전자레인지에 40초만 데우면 완성 돼 야외 활동 시에도 편리하다.
양송이크림스프는 양송이에 향이 진한 표고를 더해 버섯 본연의 맛과 향이 풍부하다. 단호박크림스프는 부드러운 단호박 페이스트에 고구마를 더해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클램차우더스프는 양파와 샐러리로 우려낸 육수에 홍합과 굴, 통조갯살을 넣은 뒤 화이트 와인으로 깔끔한 맛을 살렸다.
분말스프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오뚜기도 양송이 크림스프와 콘크림 스프, 베이컨 감자스프, 단호박 크림스프 4종을 출시했다. 오뚜기는 국내 스프시장의 역사와 함께 한다. 1972년 10월 이후에는 ‘쇠고기스프’, ‘닭고기스프’, ‘양송이스프’ 등을 순차적으로 내놓으면서 제품 라인업을 한층 다양화했다. 이후 지난 2016년 냉장 스프 4종을 출시했고, 올해 출시 50주년을 맞아 간편식 트렌드를 반영한 상온 파우치 스프 4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에 내놓은 양송이 크림스프는 양송이와 크림을 넣어 목 넘김이 좋고, 옥수수를 굵게 갈은 콘크림 스프는 집에서 만든 친근한 맛이다. 베이컨 감자스프는 감자와 베이컨이 통으로 들어가 씹는 맛이 있다. 단호박 크림스프는 곱게 간 단호박이 크림과 어우러진 스프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