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전태일 정신’ 발언을 두고 “전경련 정신으로 전태일 정신을 거론한 매우 위선적 행동”이라며 맹비난했다. 윤 의원은 중소기업에 대한 ‘주 52시간제 도입’ 유예를 요구하면서 ‘전태일 정신’을 언급했다.
신 최고위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윤 의원 발언을 “광복절 날 ‘친일 청산’ 목소리에 대해 ‘김구 선생의 독립 정신이 아니다’며 생억지를 부리는 것과 같은 대단한 망언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의원의 이런 논리는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 비인간적인 노동자 감시와 탄압 등의 책임은 쏙 빼놓고 법 타령만 하고 있는, 민주주의를 질식시켰던 박정희와 전두환의 논리요, 정신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 의원은 전태일 정신이 아니라 전경련 정신을 말하고 싶었을 것”이라면서 “그러고 싶었다면 솔직하게 ‘나는 우리 사회의 상위계층을 대변한다’고 말하면 된다”고 비판했다.
신 최고위원은 윤 의원이 해온 발언을 두고 “임대인을 대변하면서 임차인을 거론하고, 기업을 대변하면서 전태일을 거론하는 건 매우 위선적인 행동이다”라며 “노동자를 무미건조하게 인건비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아울러 “노동자는 노동하면서도 동시에 여가의 여유로움을 누려야 할 존재임을 망각하지 말라”고 ‘노동자도 사람이다’는 전태일 열사의 말을 곰곰히 생각해 보라고 촉구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