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개월만에 2,500 돌파…사상 최고치 55P 남았다

외인 매수에 2% 껑충…2,543 마감
삼성전자 5% 급등 '신고가랠리'
원·달러 환율 1,100원대로 뚝


코스피지수가 30개월 만에 2,5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눈앞에 뒀다. 외국인투자가들이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한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23개월 만에 1,100원대로 떨어지는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거세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9.16포인트(1.97%) 상승한 2,543.0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18년 5월2일(2,505.61) 이후 30개월 만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이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집중 매수하는 등 4,00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4.91%나 뛰며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갔고 SK하이닉스도 9.25%나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4% 이상 오른 것은 7월28일 이후 처음이며 SK하이닉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주가가 급락한 뒤 다시 급등한 3월24일 이후 최대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급등으로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점(2,598)까지 55포인트가량만을 남겨두게 됐다. 앞으로 2% 정도만 더 오르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진 상황”이라며 “한국은 유럽이나 미국 등에 비해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면서 생산이나 소비 감소가 덜했고 이제는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원30전 내린 1,109원30전을 기록해 달러당 1,100원대가 무너졌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11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8년 12월4일(1,105원30전) 이후 1년11개월 만이다. 장중 1,105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낙폭을 줄였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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