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차도의 그늘에 가려져 삭막하게 방치됐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1고가가 하부가 도심 속 쉼터(사진)로 탈바꿈 했다.
서울시는 한남1고가 하부 약 2,305㎡의 공간을 나팔꽃 모양의 차양 구조물과 벤치, 카페, 화장실 등을 설치해 시민 쉼터로 리모델링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공간은 시가 2019년 설계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한 천장환 경희대 건축학과 교수의 작품 ‘경쾌한 자연 이미지의 구현’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한남1고가에 문을 여는 카페는 4m 높이 철골 구조에 모든 면을 통유리로 마감해 개방감이 넘치도록 했다. 카페 운영은 인터파크 씨어터(블루스퀘어)가 한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9시~밤 9시까지다. 한남1고가 하부는 내년부터 시민들의 전시, 버스킹, 플리마켓 등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17년 삭막하게 방치된 고가 하부를 생활SOC로 조성하는 ‘고가 하부 공간 활용사업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총 6개의 고가 하부를 시민을 위한 공공공간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성동구 옥수, 동대문구 이문, 용산구 한남1고가에 이어 성북구 종암사거리 고가, 금천구 금천고가, 노원구 노원역 고가를 차례로 2021년까지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시범사업 6개가 종료된 이후 자치구가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갈 수 있도록 ‘고가 하부 공간 활용사업 조성 지침’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