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연합뉴스
‘라임 사태’의 핵심인사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현직 검사들을 접대했다고 지목한 날짜에 해당 룸살롱에서 나온 김 전 회장 이름의 영수증을 검찰이 확보했다. 또 검찰은 접대 의혹을 받는 현직 검사 1명이 당일 주변 식당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내역도 확보했다. 하지만 해당 검사들은 관련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김 전 회장이 지난해 7월 현직 검사 3명을 서울 청담동 룸살롱에서 접대했다고 한 날짜에 김 전 회장 이름으로 800만여원을 사용한 내역의 영수증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영수증은 지난 4월 해당 룸살롱을 압수수색 했을 당시 발견됐다. 당시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측근인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과의 유착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룸살롱을 압수수색 했다. 이때만 해도 ‘800만원 영수증’을 의미 있게 보지 않았던 검찰은 최근 검사 향응 사건을 수사하던 중 김 전 회장이 지목한 날짜에 사용된 룸살롱 영수증의 존재를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접대 의혹을 받는 검사 1명이 같은 날 룸살롱 주변 식당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신용카드 영수증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검찰은 당시 상황을 추적하며 수사망을 좁혀나가고 있다.
물론 김 전 회장과 검사가 각각 사용한 영수증이 발견됐다고 해서 접대 의혹의 직접적인 증거가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접대 의혹 당사자들 역시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5일 접대 의혹을 받는 검사 2명과 이들을 김 전 회장과 연결해준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전관 출신 A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앞선 압수수색에서 확보된 휴대폰 포렌식 자료와 카드 사용내역, 검찰청 출입기록 등을 토대로 김 전 회장이 술접대가 있었다고 주장한 날짜에 이들이 무엇을 했는지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제는 접대 의혹을 받는 B 부부장검사에게 입장을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다음에 얘기하겠다”는 답만 받았다. 김 전 회장 측 변호사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A 변호사는 12일 본지에 “2019년 7월 김 전 회장의 검사 술접대 주장에 대해 검사 출신 변호사, 김 전 청와대 행정관,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술자리를 가진 적은 있어도 검사들과 자리를 한 적 없다고 분명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남부지검 측은 “입수한 증거 내용 등 수사현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손구민·김태영기자 kmso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