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순 취미를 넘어 전문성을 갖춘 ‘스포츠 유튜버’로도 활약 중인 배우 권율. 그가 배우라는 본업으로 돌아와 박하선과 함께 공감 100%의 ‘시월드 격공일기’를 그려낸다.

17일 오후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며느라기’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광영 감독과 배우 박하선, 권율, 문희경, 백은혜, 최윤라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며느라기’는 수신지 작가의 인기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요즘 시대 평범한 며느리가 시월드에 입성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은 ‘시월드 격공일기’다. 평범한 새내기 부부 ‘민사린’과 ‘무구영’이 대한민국의 흔한 시월드를 만나, 사소한 해프닝으로 인해 불거지는 무거운 갈등을 경험하며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권율은 극에서 민사린의 동갑내기 남편 ‘무구영’ 역을 맡았다. 무구영은 이기적이거나 모나지 않은 무던한 성격임에도, 가부장적인 집안 분위기에 휩쓸려 ‘아들’과 ‘남편’의 두 역할 사이에서 고민에 빠지는 이 시대의 젊은 남편상을 대변한다.

그는 “가장 현실적이고 디테일하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대본의 힘이 컸다”고 작품 선택의 계기를 밝히면서 “원작을 먼저 볼까 했는데 선을 긋지 않고 연기하도록 일말의 여지를 열어두고 싶어 그러지 않았다”고 전했다.


권율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이 캐릭터가 누구에게 미움을 사거나 이쁨받지 않을까 보다는 얼마나 입체적인지, 또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범위들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서 두려움 같은 건 없었다”며 “다만 구영이가 새로운 가족을 이뤄나가고,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 속에 미숙함들을 보였다. 촬영하면서 많은 걸 느꼈고, 전 안 그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권율은 작품을 통해 가족 간 의사소통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촬영하면서 저나 엄마, 아내의 마음이 실제 표현하는 것과는 달랐다.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소통의 문제, 그런 것들에 대해 인지할 수 있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조금 더 넒은 시각으로 상황을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형수님에게 더 잘하게 됐다”고 말했다.

상대역 ‘민사린’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박하선에 대해선 “너무 완벽했다. 박하선 씨는 이런 캐릭터에 있어서 대체 불가한 분”이라며 “참으면서도 약간 허당미도 있고, 귀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잘 표현하신다. 머리를 자르고 오신 순간, 원작을 안 봤지만 원작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민사린 자체였다”고 칭찬했다.

이어 “현장에서 저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이나 감독님과의 소통 창구로서 많이 앞장서시고 이끌어주시고 현장에서도 많은 리딩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100만이 되면 덩실덩실 춤을 추든 뭐든 하겠다”는 공약과 함께 “‘며느라기’는 누군가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삶의 습관·태도를 요구할 수 없음을 느끼게 한다. 가족이 되어간다는 무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라며 “함께 살아가고, 생활하고, 살아갈 가족이 될 사람과의 관계를 한번 쯤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며느라기’는 21일 오전 10시에 첫 방송된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