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어머니날 예술단체 공연(16일 진행)사진에서 관객들이 한 칸씩 자리를 띄워 앉았다. /연합뉴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강조하면서 공연장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한 듯 한 칸씩 자리를 띄워 앉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선중앙통신이 17일 공개한 ‘어머니날’ 예술단체 공연 사진을 보면 공연장 규모를 막론하고 관객들이 좌우로 한 자리씩 비운 채 앉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삼지연관현악단이 공연한 삼지연극장의 경우 1·2층 좌석의 관객들이 모두 한 칸씩 떨어져 듬성듬성하게 자리를 잡았다. 평양교예극장은 중앙 관객석에 거리를 두고 앉았고 측면 좌석은 아예 비웠다.
노동신문은 전날 열린 어머니날 공연을 소개하며 “어머니들에게 드리는 존경과 축하의 마음을 안고 모여온 관중들로 흥성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관객석 배치 때문인지 공연장은 종전보다 비어있는 모습이었다.
이 같은 모습은 불과 한 달 전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행사 때와 비교된다. 지난달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매스게임)와 예술공연 ‘위대한 향도’를 관람하던 당시에는 뒤편 좌석에 사람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관객석에 있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바짝 붙어있는 데다가 수천 명이 움직여 완성하는 매스게임의 특성상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북한은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방역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열린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초긴장 상태를 계속 견지하며 완벽한 봉쇄장벽을 구축하라”며 “비상방역전을 보다 강도 높이 벌여나가라”고 주문한 바 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