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중심의 원격근무에 대해 한계점을 지적하는 사람도 생기고 있다. 업무 형태의 전체적인 만족도는 높았으나 의사소통 문제, 미흡한 근무 환경 등이 주된 이유로 제기되었다. 최근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개념이 ‘분산오피스’이다. 먼 거리의 본사로 출근하는 대신, 주거지와 가까운 곳의 적합한 환경을 구축한 오피스로 출근하는 개념이다. 이번 달 초, 서울대점을 새롭게 오픈한 ‘집무실’이 대표적인 분산오피스 브랜드이다.
집무실은 이번 서울대점 오픈 기념 이벤트로 ‘개발자 무료 1개월 체험단’을 모집했고, 100여 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지원하였다고 집무실 측은 밝혔다. 이어서 “다양한 기업의 재택근무 중인 개발자들이 모집되었고, 대개 집이 아닌, 하지만 집과 가까운 곳에 업무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지원하였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이벤트에 지원한 이유로 장기 재택을 하다 보니 집보다 더 효율적인 환경을 찾게 된다며, 분산오피스 같은 새로운 방식을 찾아보고자 신청한 사례도 많이 있었다. 또한, 집에 가족이나 아이가 있어 업무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들다는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도 많았다.
집무실은 “집을 벗어나 밖으로 나가지만 카페나 독서실에서는 한계를 느낀다”는 가장 많은 신청 사유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실제 집무실 오픈 때부터 ‘원격근무 중 주거와 업무 공간의 분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분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중 기존에도 원격근무를 시행 중이던 개발자 직군이 가장 필요성을 느끼리라 생각했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상당수의 재택 중인 개발자들이 업무 효율을 위한 공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포스트 코로나의 시대로 격변하던 사회가 이제 나름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제 단순히 코로나에 대응하던 시대를 지나 ‘위드 코로나(With Corona)'의 시대로, 바뀌어버린 일상을 좋든 싫든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중 유연근무제(재택근무, 원격근무 등) 또한 그런 변화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일부 스타트업, IT기업, 해외 계열사 등의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문화만으로 받아들여지던 예전과는 체감하는 바가 다르다. 다만 이제 ‘집’이라는 공간이 근무에 적합한 공간인지는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