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18일 최근 발표된 정부의 김해신공항 백지화와 여당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에 대해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해서 소위 대구·경북(TK)와 부산·경남(PK)를 갈라치기하고 편가르기 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 ‘희망22’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나 정세균 총리나 더불어민주당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동남권에 부산·울산·경남 합쳐서 인구가 1500만이 넘는데, 앞으로 하늘길을 열어줘서 수출과 왕래의 글로벌 경제를 일으키게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걸 어디에 둘 것인지로 갈등 빚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칙적으로 어느 정부든, 동남권 신공항을 인천공항 못지 않은 허브공항으로 새로 만들 필요성에 대해 먼저 밝혀야 하고, 그 위치를 어디로 할지 복수로 할지 등을 밝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그간 국토부가 10년 넘게 상당한 돈을 들여 검토한 결과는 김해신공항 확정이었다”면서 “그런데 지금 와선 갑자기 그건 아니라며 가덕도 공항을 이야기하는 데 대해, 그게 왜 국가적으로 가장 좋은 결론이 되는지부터 검증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부·울·경 의원들은 합의할 수 있는 원칙을 찾아서 수용할 수 있는 약속을 하는 게 필요하다”며 “대구·경북(TK)도 부산·경남(PK) 경제 발전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문제를 보고, 부산·경남(PK) 쪽도 거꾸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요즘 시대 공항은 경제와 밀접하고 외국인 투자와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이간질에 영남 정치인이 농락 당하지 않으면서, 영남 전체의 발전을 위해 무엇이 최선인가를 찾아내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어떤 생각을 가지셨는지 모르겠는데, 절차적으로 국토부가 어떤 입장을 내놓는지 국민들에게 충분히 납득할만 한지부터 지켜보고, 앞으로 계속 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강지수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