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환자 급증...남성 발병률 여성 12배

식습관 변화로 인한 체형 변화가 원인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대사이상 질환인 ‘통풍’ 환자가 최근 5년간 크게 늘었다. 특히 남성 환자가 여성의 12배가 넘어 남성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통풍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지난 2015년 33만8,302명에서 지난해 45만9,429명으로 35.8%(연평균 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665억1,600만원에서 1,016억2,600만원으로 52.8%(연평균 11.2%) 늘었다.


환자 성별을 보면 남성의 수가 훨씬 많았다. 지난해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남성 환자는 42만4,243명(92.3%)으로 여성(3만5,186명·7.7%)의 12.1배 수준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지난해 진료 인원 중 50대가 10만2,003명(22.2%)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0만846명(22.0%), 60대 8만2,077명(17.9%)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남성 통풍 환자 중에선 40대가 9만6,465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전체 통풍 환자의 21.0%를 차지했다. 진료비는 지난해 남성 환자가 955억원, 여성이 61억원을 썼고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24억3,800만원으로 가장 많이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10만 명당 통풍 환자 수는 2015년 670명에서 2019년 894명으로 33.4% 증가했다. 남성은 34.6%, 여성은 22.2% 증가했다. 지난해 10만 명당 통풍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남성이 1,645명, 여성 137명으로 남성이 12배 많았다. 30대에서는 남성 환자(1,931명)가 여성(67명)의 28.8배에 달했다. 1인당 진료비는 2015년 19만7,000원에서 2019년 22만1,000원으로 12.5% 늘었다. 남성은 12.1%, 여성은 15.4% 증가했다.

통풍은 혈액 속 요산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관절의 연골, 힘줄 등에 요산염 결정이 쌓여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해서 ‘통풍’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박진수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남성 환자 비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통풍 발병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식습관 및 음주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 상대적으로 음주가 잦은 남성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호르몬은 요산 배설을 증가시키는 기능이 있기에 여성의 요산 농도가 남성보다 낮게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최근 통풍환자 증가 원인에 대해서는 “식습관 변화로 인한 체형 변화, 성인병의 증가로 해석할 수 있다. 또 국민이 ‘통풍’이라는 질환을 더 인지하게 되면서 정확한 진료를 받게 돼 나타난 현상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