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북쪽 경사로에 조성된 이화여대 연구협력관은 경사를 따라 두 건물이 나란히 놓인 형태다. 가운데 아트리움을 통해 연구원들 간 정보 교류를 도모할 수 있다.
이화여대 연구협력관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 북측 경사로를 따라 두 개의 건물이 나란히 놓인 형태다. 두 건물 사이에는 계단식 커뮤니티 공간인 ‘아트리움’이 다리 역할을 한다. 각 건물에는 기초과학연구원(IBS)과 이화여대 ELTEC 공과대학 5개 학과가 각각 배치돼 있어, 아트리움은 서로 다른 두 기관의 융복합기술교류를 도모하는 상징적 의미도 담고 있다.
이화여대 연구협력관은 경사지를 따라 배치된 저층 기단 위에 두 개의 ‘덩어리(MASS)’를 얹어 놓은 형태로 구성됐다. 전반적인 형태는 연구협력관의 핵심 시설인 ‘미진동&비자성 주사형 터널링 현미경(STM) 실험실’의 특성을 응용해 설계했다. 기단 최하단부에 조성된 STM 실험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건축설계·시공기술이 투입됐다. 지금은 양자나노연구의 권위자인 안드레아스 하인리히(Andreas Heinrich) 교수팀이 연구실로 활용하고 있다. 원자의 상대적 위치에 따라 서로 끌어당기거나 밀어내는 STM의 상호작용에서 착안해 연구협력관의 두 건물을 아트리움으로 연결하는 디자인 콘셉트를 사용했다.
건물의 전면부는 커튼월로 투명하게 계획됐다. 지형을 이용한 대형 계단(Grand Stair)과 연계돼 연구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주변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두 건물을 잇는 아트리움은 내부로 돌출된 발코니 형태의 공간과 벤치에서 학문적 교류가 일어날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됐다.
건물 주변으로는 다양한 외부 녹지공간을 조성해 이화여대 캠퍼스 전체와의 조화를 이루면서 연구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지상층에는 캠퍼스와 연결되는 옥외 숲이 조성되고 1층에는 내부와 연결된 데크정원이 꾸며졌다. 건물 옥상(4층)에도 옥상정원이 별도로 마련돼 다양한 녹지공간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계획했다.
심사를 맡은 한영근 아키폴리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기단 최하단부에 세계 최고 수준의 건축설계·시공기술이 망라된 STM 실험실이 조성된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아트리움 공간을 통해 연구원들 간의 ‘인포멀(informal)’한 창의적 연구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