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국건축문화대상-우수상] 다니엘학교

유치원·학교·교회...트랙으로 이어진 공동체
각 층 트랙 열린공간으로 연결
휴식·놀이·교육 등 원스톱 활동

수원 공업지역 가운데에 들어선 다니엘학교는 유치원과 교회와 함께 ‘예인교회 공동체’를 이루는 마지막 공간이다.

다니엘학교의 주된 과정은 ‘트랙’을 통해 연결된다. 3층 체육관을 내려다보는 트랙에서는 아이들이 놀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수원의 한 공장 부지에 들어선 다니엘학교는 수원 예인교회가 지역 내에 조성한 ‘예인공동체’의 마지막 단추다. 교회는 공장을 유치원과 교회 교육관으로 개조한 데 이어 주차장 구역에 다니엘학교를 새로 지어 ‘예인교회 공동체’의 공간을 최종 마무리했다. 거친 공장지대 한복판에 지역공동체의 중심공간과 미래를 위한 학교 공간이 빛처럼 들어선 것이다.


다니엘학교는 공동체의 구성원인 교회와 유치원과 조화를 이루는 형태로 설계됐다. 건축가는 학교와 교회, 유치원 사이의 옥외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공동체 외부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가운데 광장을 중심으로 학교와 유치원, 교회 구성원들이 활동을 위해 모였다가 흩어지기 쉽게 만든 것. 광장은 넓은 계단을 통해 다니엘학교 2, 3층의 체육관으로 연결된다. 예인공동체 누구나 편하게 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공동체의 공간은 입체적으로 확장됐다.

이 같은 과정의 주된 장치는 ‘트랙’이다. 공동체의 모든 공간은 트랙 형태로 설계된 길을 따라 이어진다. 트랙은 유치원과 다니엘학교, 교회체육관을 따라 이어진 뒤 가운데 광장을 지나 다니엘학교 2, 3층의 체육관으로 연결된다. 마찬가지로 4, 5, 6층의 학교 공간도 트랙의 형식으로 이어진다. 충분한 넓이와 다양한 형태를 지닌 트랙은 학생들의 휴식공간이자 교육, 놀이공간으로 활용된다.

각 층의 트랙은 열린 공간으로 이어진다. 상부로 개방된 각 층의 중심공간에는 계단이 놓여있다. 이 중 넓은 계단이 놓인 곳은 수업과 예배공간으로 활용된다. 책꽂이가 놓여 있어 중심공간은 도서관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건물의 중심에는 각 층의 트랙과 개별공간을 통합하는 마당 형태의 중정이 있다. 마당은 3개 층으로 열려 있다. 각 층마다 설치된 테라스에서 마당을 내려다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모든 공간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임윤지 건축가(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는 “중심공간이 활동의 공간이라면 중정은 ‘이완의 공간’”이라며 “저층부의 테라스, 발코니, 저층부 옥상 마당, 상층부 루프 테라스까지 다양한 형식의 마당이 다니엘 학교에서의 생활을 풍성하게 한다”고 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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