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자가 주요출자자인 ‘토종’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투자한 의류플랫폼 W컨셉 매각 입찰이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외 패션기업 등 전략적 투자자(SI) 등 6~7곳이 인수전에 참여했다. 흥행을 매각 막판인 본입찰까지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M PE가 매각주관사인 시트글로벌마켓증권을 통해 진행한 예비입찰엔 국내외 SI와 PEF 등 재무적 투자자(FI) 6~7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W컨셉은 국내 10번째 유니콘에 오른 무신사와 같은 온라인 의류 판매 플랫폼이다. 대량 생산된 기성 의류를 판매하는 기존 쇼핑몰과 달리 디자이너가 직접 브랜드 론칭부터 제작까지 한 뒤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통로 역할을 한다. IMM PE는 2017년 아이에스이커머스로부터 지분 80%를 800억원 가량에 사들였다. 아이에스이커머스는 해외 직구 열풍을 일으켰던 쇼핑몰 위즈위드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IMM PE 인수 이후 W컨셉의 성장세는 눈부셨다. 2016년 16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7년 294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526억원까지 덩치를 키웠다. 3년새 매출이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도 올해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거래액(GMV)는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2,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예상가는 3,500~4,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 1위인 쿠팡의 기업가치 대비 연간거래액 배수(EV/GMV)를 적용한 몸값은 3,500억원 수준. 통상 경영권에 20~30%의 웃돈이 더해지는 것은 감안하면 그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각에선 지난해 18억9,000만달러(한화 약 2조3,000억원)의 기업가치로 투자 유치에 성공한 무신사의 기업가치 대비 연간거래액 배수(EV/GMV)를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가 5,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IMM PE는 조만간 적격 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선정한 뒤 본격 실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1월께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