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前 야구선수 폭행으로 IQ55 지적장애 판정" 靑 청원, 동의 10만 넘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남편이 전직 야구선수에게 폭행을 당해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동의인 10만명을 넘어섰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5일 올라온 ‘한순간에 일반인이 아이큐 55와 지적장애인(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 된 저희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이날 오후 3시18분을 기준으로 10만432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본인을 딸 하나, 아들 하나를 키우는 평범한 네 식구라고 소개하면서 지난 2018년 3월 발생한 폭행 사건으로 남편이 하루아침에 건강과 직장을 잃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제 남편은 사고 이후 그날의 기억이 전혀 없어서 상대방의 주장을 형사님께 들어서 알게 됐다”는 점을 전제한 뒤 야구선수 출신인 가해자 A씨와 남편 등 지인 넷이 가진 저녁 식사 자리에서 남편과 A씨 사이에 사소한 실랑이가 일었고, A씨가 남편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상대방은 포수 출신으로 덩치도 크고 힘도 좋은 남성”이라며 “상대방의 단 한 번 얼굴 가격으로 제 남편은 시멘트 바닥에 쓰러지며 머리를 부딪쳐 정신을 바로 잃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청원인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한 사고 당시 CCTV에 따르면 한 남성이 오른손으로 마주 보고 서 있는 또 다른 남성의 얼굴을 강하게 가격한다. 얼굴을 강타당한 남성이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며 머리를 부딪치는 모습도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러면서 “(이후) 상대방과 그의 친구가 상대방의 카니발 차량으로 제 남편을 들어서 옮겼고, 그 상황을 목격한 한 식당 주인이 이상함을 눈치 채고 경찰에 신고했다”며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상대방은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다’고 말을 하고 제 남편은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며 돌려보냈다”고 했다.

청원인은 “상대방은 제게 제 남편이 술에 취해 본인 차량에서 잠이 들었으니 집으로 데려다 주겠다며 저희 집 앞 주차장까지 같이 오게 됐다”며 “저는 제 남편을 깨우는데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고 사고 장소에서 저희 집까지 5분정도의 거리로 오는 동안 눈물을 흘리고 코피를 흘리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였고 깨우는 도중 일어나지 못하고 구토를 하는 등의 모습이 이상하다 생각돼 제가 직접 사고 이후 1시간이 흐른 뒤 119에 신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이 올린 사고 당시 CCTV 영상. /사진 출처 = 보배드림 캡처

덧붙여 “남편이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를 찧은 때로부터 정확히 51분 후 119 신고를 했다”면서 “구급대원이 도착 후 제 남편이 의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응급실에서 여러 검사를 거친 후 뇌경막하 출혈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다행히 빠른 수술로 (남편이) 운 좋게 살아났지만 두개골을 절제하고 뼈 없이 봉합하는 수술을 하게 됐고 몇 개월 뒤 인공 뼈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며 “그 수술로 인해 현재 귀 한쪽에 이명 증상이 나타났고 인공 뼈를 이식했으나 머리 모양이 잘 맞지 않고, 기억력 감퇴와 어눌한 말투, 신경질적인 성격, 아이큐 55 정도의 수준으로 직장까지 잃게 됐다”고 했다.

이어 “남편은 지적 장애 판정을 받아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라는 등급까지 받게 됐다”며 “직장까지 잃어 이제는 직장 생활도 할 수가 없고 평범한 행복으로 살아가던 저희 가정은 지금 파탄의 지경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가해자에 대해선 이날 사건으로 폭행치상 혐의로 지난 8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폭행치상으로 가해자는 공탁금 1,000만원을 냈다는 이유만으로 감형을 받아 징역 1년을 선고받았지만 억울하다며 항소를 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해자와) 한동네에 살고 있어 가해자가 1년 후 출소하게 된다면 저희 가족에게 보복할까 두렵다”며 “집까지 노출된 상태라 가해자가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지만 이사도 할 수 없을 만큼 저희 가족은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해자를 엄벌에 처할 수 있도록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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