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정부서울청사 내 장관실에서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 및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화상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확보될 경우 북한에 나눠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KBS뉴스에 출연해 “만약 우리가 치료제와 백신을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북으로서는 그런 코로나 방역 체계로 인해서 경제적인 희생을 감수했던 부분들로부터 좀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우리가 많아서 나누는 것보다도 좀 부족하더라도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것”이라면서 코로나19 방역문제를 고리로 남북 교류협력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될 경우 북한에 정식으로 대화를 제안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이 장관은 “어떤 장소, 어떤 시간도 좋으니 북이 응하기만 한다면 최상의 대화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남북관계의 발전도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대중적이고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영역에서 서로 제안을 주고받는 것이 바람직하겠다”고 강조했다. 비공식 접촉 제안은 하지 않았다는 게 이 장관의 설명이다.
북한이 미국 정권 교체기에 ‘무력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얘기할 순 없다”고 답했다. 다만 이 장관은 북한이 오바마 정권 출범 당시 미사일을 발사한 상황을 거론하며 “북한도 자신들의 그 당시의 정책이 올바른 접근이었는지 되짚어봤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북한이 이번에는 그런 거친 접근보다는 유연할 접근을 할 가능성도 오히려 높게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향해 “미사일이나 핵 등 긴장을 통해 접근하는 방식보다는 식탁 위에 냉면을 차려놓고 유연하게 대화와 협상으로 나오는 것이 더 좋은 효과와 합리적 접근을 할 수 있다 권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