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의 위기…코로나19가 부추긴 인력 감축 칼바람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아모레퍼시픽(090430)은 이니스프리, 아리따움 등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면서 직원 수가 지난해 6,064명에서 올해 9월 기준 5,855명으로 200명 이상 감소했다.


유통업계의 구조조정은 연말에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최근 동일 직급에 장기간 머물거나 임금피크제 적용이 얼마 남지 않은 과장급 이상 직원 140여명(롯데백화점+롯데마트)을 대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고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해왔지만, 올해는 과장급까지 확대하며 규모를 2배 이상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창사 75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연말 기준 근속 만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 희망퇴직을 받기로 결정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이 반복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온라인으로 소비 트렌드가 옮겨가면서 오프라인 점포를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며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는 유통업계의 체질 개선이 불가피해 일단 고정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인력 감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온라인 쇼핑 수요 증가로 성장세를 보이는 이커머스 업계는 고용을 늘리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들어 1만4,000명 이상 채용하며 고용 인원이 4만명을 훌쩍 넘어 삼성전자, 현대차에 이어 고용 규모 빅3에 진입하기도 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도 올해 개발 직군의 인력을 각각 100여명 가량 충원할 방침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