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0일 앞둔 13일 서울 성북구 성북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막바지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능·연말연시 특별방역기간 운영 등 과감한 정밀방역을 중수본과 방대본에 주문한다”고 밝혔다./오승현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은 마지막 준비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불과 2주 남짓한 일정이지만 이 기간 어떻게 컨디션을 관리하냐에 따라 응시 당일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우려로 감정적으로 침울해지거나, 학업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수험생 스스로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 아울러 수험생 각자가 그간 준비해온 오답노트 등을 중심으로 본인의 취약점을 다시 한 번 보완하고 지난 6월 및 9월 모의평가의 문제들을 반복적으로 체크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출제 경향에 익숙해져라=앞으로 보름간 수험생이 우선시해야 할 전략은 무엇보다도 수능 난이도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는 것이다. 6월 및 9월의 모의평가 문제들을 분석해보면 올해의 수능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달 2일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의회 초청 토론회에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지난해 수능 난이도는 대체로 평이했다.
지난해 수능 당시에는 주요 영역별로 초고난도의 문제는 많지 않았고 중간 수준 난이도의 문제 중심으로 출제됐다는 사후 분석이 많았다. 교육부 방침대로 올해의 수능 문제들이 전반적으로 지난해 난이도 수준으로 나온다면 원점수를 기준으로 한 등급 커트라인이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상위권에게는 쉬운 수능이지만 변별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다만 9월 모의평가 채점결과를 보면 국어영역과 수학 나형에서는 문제들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게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의 분석이다. 따라서 상위권 수험생이라면 해당 영역의 기출문제나 모의평가 문제 중 고난도 문항들을 중심으로 되짚어 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간 난이도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중상위권과 중위권 수험생 간의 변별력을 가르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과거의 수능 출제경향을 보면 중간 난이도의 문제들은 대체로 EBS 수능 교제 및 강의와 높은 연계율을 보였다. 그런 만큼 해당 교제의 문제풀이를 반복해 출제경향에 익숙해지고 EBS강의에서 강조한 내용 등을 중심으로 요점정리를 해가는 것이 중상위권 이하 수험생들에게 중요하다.
지난 9월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2021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가 진행됐다. 감독관이 시험지를 나눠주고있다./연합뉴스
◇응시일 맞춰 생체 시계 조절하라=이제부터 생활 리듬을 수능 응시 당일에 맞춰 차근차근 조절해나가는 게 필요하다. 특히 수면과 배변시간과 같은 생체 시계를 수험 당일에 맞게 미리 길들여놓을 필요가 있다. 응시일 당일 오전6시에는 기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역산해 7~8시간 정도 숙면하는 게 좋다. 그러려면 최소한 오후10시~11시에는 취침을 하는 습관을 미리 들여야 한다. 적절한 시간에 취침할 수 있도록 저녁 식사 시간과 식사량을 조절하고 야식은 끊는 게 필요하다.
남은 기간 동안은 2~3일에 한 번씩은 수능 당일 시간표에 맞춰 스스로 모의 응시 훈련을 해보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예를 들어 실제로 응시하듯 국어→수학→영어→탐구영역의 순서로 문제를 푸는 것이다. 문제를 풀 때는 영역별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 답안을 기재할 수 있도록 시간을 효율적으로 안배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게 좋다. 다만 이 같은 실전 연습을 지나치게 반복적으로 하면 도리어 긴장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수능 당일 컨디션 조절에 실패할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 본인의 집중력이나 신체 상태를 고려해 적정한 간격과 횟수로 실전 연습 스케줄을 짜는 게 필요하다.
필기감각 등도 수능에 맞춰 놓으면 좋다. 수능일에 응시생이 반입할 수 있는 필기구는 사인펜(컴퓨터용), 샤프심, 검정색 연필, 지우개, 수정테이프(흰색) 등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모의 문제집을 풀 때나 필기를 할 때 응시 당일에 사용하는 필기구를 사용하는 게 좋다. 미리 필기감각을 익혀 놓으면 그만큼 수능 당일 답안을 작성하는 데 심리적 불편함이 덜해질 수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5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수능 집중 안전관리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에 떨지 말자=올해 수험생들은 예년보다 더 건강관리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응시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은 가급적이면 불필요한 대면접촉이나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외부에 나갈 경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꼭 지키는 게 좋다. 아울러 학원 등의 대면수업은 되도록 자제하는 게 필요하다.
만에 하나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나타나 격리 상태에 들어가거나 확진판정을 받는다고 해도 당황할 필요는 없다. 이미 교육 및 보건당국·지방자치단체들이 격리 및 확진자도 차질 없이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지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발열·구토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선별진료소로 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혹시나 수능을 보지 못할까 봐 쉬쉬하고 숨겼다가는 생명에 위험이 올 수 있으므로 절대 숨겨서는 안 된다. 검사결과 확진·격리 통보가 나오면 수험생은 자신이 올해 수능에 응시한다고 보건소에 알리고 관할 교육청에도 전화로 통보해야 한다. 전화 통보 시 자신이 격리·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수능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힌 뒤 연락처 등을 알리면 된다. 또한 자차(보호자나 지인 등이 차량) 이용 가능 여부도 알리면 해당 여건에 따라 당국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통보하고 나면 격리·확진자는 당국으로부터 관할 구역 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를 배정받는다. 수능일 이전까지 회복해 퇴원하지 못한다고 해도 해당 병원 및 센터에서 수능을 치를 수 있으므로 걱정할 필요 없다. 수능 당일까지도 확진 통보를 받지 못한 경우라도 일반 시험장과는 다른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수능 당일에서야 의심증상이 발현한 경우라도 차질 없이 시험을 볼 수 있다. 해당 수험생은 시험장 내에서 무증상 일반 수험생과 분리된 별도로 설치된 시험실로 안내받아 응시하면 된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