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즈원 /사진=양문숙 기자
Mnet ‘프로듀스’ 시리즈의 유일한 현재형 그룹 아이즈원(IZ*ONE)의 예정된 컴백은 취소돼야 한다는 의견이 팬들 내부에서도 일고 있다. 18일 시청자 투표 조작 혐의를 받는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이 항소심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이들의 활동 명분이 사라졌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올해 정규 1집 ‘BLOOM*IZ(블룸아이즈)’와 미니 3집 ‘Oneiric Diary(오나이릭 다이어리)’로 활동한 아이즈원은 12월 컴백이 예고된 상황이다. 최근 몇 차례 컴백 무산설이 돌기는 했으나, 소속사 측은 컴백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내년 4월 해체설에 대해서도 “결정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아이즈원 팬 게시판에는 일부 팬들이 “지금이라도 활동을 정지하고 해체를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정해진 기간은 채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피해 연습생의 반응과 무반응 모두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들의 이름이 공개된 후 아이즈원의 컴백과 활동은 중단하는 것이 예의라는 반응이 힘을 얻고 있다. 프로듀스 시리즈가 ‘국민 프로듀서’를 표방하며 온라인 투표를 통해 데뷔 순위를 정하는 콘셉트였던 만큼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다. 그 끝이 순위조작이었다는데 충격과 허탈함은 상당히 크다.
아이즈원 / 사진=오프더레코드, 스윙엔터테인먼트
전날 재판부가 밝힌 투표조작 피해자는 시즌1 1차 김수현 서혜린, 시즌2 1차 성현우 4차 강동호, 시즌3 4차 이가은 한초원, 시즌4 1차 앙자르디 디모데, 3차 김국헌 이진우, 4차 구정모 이진혁 금동현이다.
이들 중 최종 후보에 올라 순위가 정상적으로 반영됐다면 아이즈원과 엑스원(X1)으로 활동하고 있어야 할 연습생은 시즌3 이가은과 한초원, 시즌4 구정모 이진혁 금동현이다. 모두 합격 안정권이었다.
현재 그룹 리미트리스로 활동 중인 성현우는 자신의 SNS를 통해 “너무 간절했던 기회에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고, 한 번이라도 더 얼굴을 비추고 싶은 간절함에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촬영감독님과 단둘이 남아 연습을 했던 기억이 난다”며 “안타깝게 생각하기보다 앞으로의 음악 활동에 응원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뉴이스트 백호로 활동하는 강동호의 소속사는 “피해 사실이 늦게나마 밝혀져 다행이고, 향후 조치를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자진하차를 원한 참가자가 강동호 아니냐는 일부 의혹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가은과 애프터스쿨 활동을 함께 했던 정아는 SNS에 사건관련 기사를 캡처해 올리며 “이럴 줄 알았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앞서 이가은이 ‘프로듀서48’에서 탈락했을 때도 SNS에 “우리 가은이 정말 고생했다. 너한테 분명히 더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해. 그래도 속상하고 마음은 아프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판결 후 Mnet은 “저희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은 피해 연습생 및 그 가족분들께도 죄송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사건 발생한 후부터 자체적으로 파악한 피해 연습생 분들에 대해 피해 보상 협의를 진행해 오고 있었다. 일부는 협의가 완료됐고 일부는 진행 중으로, 끝까지 책임지고 피해 보상이 완료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