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왼쪽 네번째)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과 석정훈(〃 세번째) 대한건축사협회 회장, 박무익(〃 다섯번째)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이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 한국건축문화대상’ 시상식이 끝난 뒤 대상(대통령상)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이호재기자
‘대한민국의 상징인 국회 부속건물부터 가수 비의 상업용 복합건물까지.’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건축물이 수상의 영예를 안은 ‘2020 한국건축문화대상’ 시상식이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B홀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 회장 등 공동 주최 및 후원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석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쉽지 않았던 올 한해에도 건축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한 건축인들의 수고에 경의를 표한다”며 “지난 몇 달간 무더위와 장맛비 속에서도 전국을 누비며 수상작을 선정하느라 고심한 최윤경 심사위원장과 심사위원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건축문화대상은 우리 건축문화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건축물이 나올 수 있는 토양을 조성하고 미래 한국건축문화 발전의 지표를 제시하는 데 본연의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출품작이 줄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지난해보다 더 많은 작품이 나와 건축인들의 열기를 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이후 건축 양식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데 한국 건축이 세계 중심으로 나아가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무익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은 “하나의 건축물을 만든다는 것은 단순한 공간 창출을 넘어 건축이 지니는 가치와 사회적 책임을 구현하는 일”이라면서 “정부는 창의적 건축물이 규제에 묶이는 일이 없도록 ‘건축행정서비스 혁신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건축이 우리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선도 역할을 하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상이 수여되는 준공건축 부문 대상에는 이날 부문별로 총 4개 작품의 설계자 또는 시공자가 수상했다. 사회공공 부문에서는 국회 소통관이 대상을 받았다. 국회 소통관은 당초 높이 10~12m의 수목으로 둘러싸인 녹지였는데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건물은 4개 층을 넘지 않도록 설계했는데 나지막한 건물이 초목에 묻힌 모습으로 자리해 있다. 민간 부문 대상은 레인에비뉴가 받았다. 가수 비가 건축주인 이 건물은 ‘ㄴ’자 형태의 대지에 건폐율·용적률 등 건축규제가 강해 설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어진 여건에 최대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동주거 부문에서는 경북도청 신도시 코오롱하늘채가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아파트임에도 전통한옥과 같은 건축적 특징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반주거 부문은 서울 종로구 구기동 125-1 공동주택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외국인 교사 사택으로 사용 중인 이 작품은 공동 주거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잘 보여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최윤경 중앙대 건축학부 교수는 “이번 심사를 통해 우리 사회가 건축에 대해 건강하고 균형 잡힌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거나 또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상호이해에 이르렀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 수상작은 우리 사회가 가진 건축에 대한 생각의 다양한 층위와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날 시상식 직후 개막한 전시회에서는 수상자들이 관람객에게 직접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올해 전시회는 21일까지 서울 코엑스 B1홀에서 열린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