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영종도 골프장 압수수색…‘윤대진 친형 의혹’ 수사


검찰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윤모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사건 무마 의혹과 관련해 인천의 한 골프장을 압수수색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서정민 부장검사)는 이날 인천 영종도 한 골프장을 압수수색했다.

윤 전 세무서장은 윤 총장의 측근인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의 친형이다. 그는 2013년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골프 등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에서 체포돼 송환됐지만,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윤 총장은 지난해 7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 전 세무서장과 골프를 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두 번 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며 “2010년 중수2과장으로 간 이후에는 거의 골프를 치지 않아 그 이전으로 기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사청문회에서는 당시 대검 중수1과장이었던 윤 총장이 윤 전 세무서장에게 중수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됐다.

윤 총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윤 전 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총장 본인이 윤 전 서장에게 이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언급한 과거 언론 인터뷰 녹취 파일이 공개되면서 ‘위증’ 논란을 빚었다.

그러자 윤 부원장과 이 변호사는 ‘윤 전 서장에게 이 변호사를 소개한 것은 윤 부원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 총장도 뒤이어 “윤대진 과장에게 불필요하게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 기자에게 전화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설명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는 해명을 내놨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중부지방국세청과 영등포세무서를 압수수색했다. 영등포세무서는 윤 전 세무서장이 2010년 서장으로 근무한 곳이다. 검찰은 이어 지난 13일에는 세종시 국세청 본청 전산실에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전산 자료를 제출받았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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