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항공, 본격적 수요 회복에는 몇 년 걸려”···대한상의, '제22차 관광산업위원회' 개최

관광·항공·호텔 등 코로나19로 매출 절반 이상 감소
"한시적으로라도 종부세 인하 필요" 등 건의

2020년 1~9월 주요 관광사업체 매출 동향 /자료제공=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항공협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올해 관광·항공업계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맞춤형 방역기준과 한시적 세금 인하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 관광산업위원회는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을 초청해 ‘제22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우기홍 관광산업위원장(대한항공 사장)을 비롯해 업계에서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 한채양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정금용 삼성물산 대표이사, 김정수 한진관광 대표이사, 윤영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 등 기업 및 단체 대표 20여명이 참석했다.

우기홍 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장은 개회사에서 “항공·호텔·여행·컨벤션 등 관광업계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어느 업종보다도 직접적이고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우리나라 산업생태계에서 결코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관광업계 회복과 종사자 보호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비상한 관심과 최대한의 지원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회 문체위에서는 지난주 국내 관광역량 강화, 스마트관광 기반 조성,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원 등 예산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낄 것”이라면서, “오늘 자리에서 관광업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함께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한 생산적 논의를 바란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중국 선전행 항공기 체크인카운터에서 승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음성확인서를 두 장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회의에서 발제자로 나선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도 업황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관광분야 발제자로 나선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전효재 관광산업연구실장은 “국내 관광산업은 종사자수, 매출액 등 양적 측면에서 지속 성장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는 관광사업체 매출이 1~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58.0%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전 실장은 “세계관광기구에서는 ‘21년 3·4분기에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국제적 상황이 영향을 미치겠지만 국내 관광시장은 점진적으로 수요 심리가 되살아나며 외국인 입국관광 및 국내 해외관광에 비해 우선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분야 발제자로 나선 한국항공협회 김광옥 본부장은 “국제선 여객은 전년 대비 97% 감소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사실상 업계 셧다운이 지속되고 있고, 국내선 여객의 경우 확산 초기에는 전년 대비 56%까지 급감하였으나 최근 일정수준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라 진단했다. 김 본부장은 ”그러나 국내선 여객 비중은 낮은 수준에 불과해 여객매출 피해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며, “협회가 추정하는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6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며, 항공수요 회복까지 최소 2년에서 최대 5년까지 보는 등 어두운 상황”이라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코로나 사태로 최악의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업황 타개를 위해 시급한 과제를 제안했다. 여행업계는 최소한의 영업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맞춤형 방역기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한국여행업협회 오창희 회장은 ”여행업계는 9개월간 매출이 거의 없어 고사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며, ”여행산업 생태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탄력적 자가격리 도입과 신속 검역절차 수립 등 방역과 여행이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호텔업계는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의 한시적 경감을 건의했다. 한국호텔업협회 유용종 회장은 ”국내 대부분의 특급호텔들은 접근성이 편리한 도심지에 위치해 있어 타 업종에 비해 공시지가 상승에 대한 재산세 부담이 크다“며, ”코로나로 방문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한시적이라도 종부세 경감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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