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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야권은 부산 가덕도 신공항 사업에 속도를 내는 여권에 대해 “우리 정치 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되나 하는 절망감이 든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또 가덕도 신공항을 ‘노무현 국제공항’으로 명명하자는 여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오거돈 국제공항”은 어떠냐며 맞받아쳤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비대위 회의에서 “이 정권은 4년 동안 김해신공항 확장에 아무런 조치를 안 하다가, 권한 없는 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를 꾸려 결론을 뒤집으려고 한다”며 “검증위 보고서 자체도 모순투성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홍문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부·여당을 겨냥해 “아무리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급해도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 해서는 안 된다. 어이가 없다”며 “얄팍한 방법으로 국정 운영을 하는 것은 크게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부산시장 선거에) 신공항이라는 떡 하나 던져서 성범죄 당 심판선거를 지역발전 프레임으로 몰고 가 어떻게든 이겨보려 한다”며 “(가덕도 신공항도) 동래파전 뒤집듯 뒤집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경북을 고립시키고, 부·울·경을 내 편으로 만들어 내년 보궐선거 이기고, 내후년 대선판까지 흔들어 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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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가덕도 노무현 국제공항(Roh Moo Hyun International Airport)’ 이라는 이름을 붙이자고 주장한 데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허은아 의원은 “공항 이름 하나로 국민을 공황장애로 몰아넣는 이 정권의 술수에 정신이 혼미해진다”며 “이 정권은 ‘설마 진짜로 이렇게까지 하겠어?’ 하는 모든 것을 염치없이 해버린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고 밝혔다. 강민국 의원은 “김포국제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인천국제공항을 김영삼 공항으로 명명하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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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오거돈 시장의 성추행으로 보궐선거 생기고 그 선거용으로 가덕도 살려내는 것이니, 차라리 이름 붙일 거면 ‘오거돈 국제공항’으로 하라”고 비꼬았다. 그는 “김해신공항 억지 백지화가 내년 보궐선거 노리는 PK(부산·경북) 포퓰리즘임을 스스로 드러낸다”며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조국 전 장관까지 나서서 대놓고 가덕도 신공항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4년 전 평가에서 꼴찌 한 가덕도를 또 무슨 억지 논리로 최적합이라고 거짓말할지 기대됩니다만 선거 끝나면 또 백지화될 것”이라며 “그래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이름을 소환하는 건 과하다. 제 생각엔 고 노 전 대통령 스스로도 마땅치 않아 할 거 같다”고 덧붙였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