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멈춰버린 일상에 대한 마음을 담은 새 앨범 ‘BE’를 발매한다. 멤버들은 이번 앨범에서 전 곡의 작사·작곡은 물론 분야별로 총괄 담당자를 정해 기획 단계부터 콘셉트, 구성 등 전반적 부분을 주도하며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에도 ‘삶은 계속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BTS의 소속사 빅히트(352820)엔터테인먼트는 20일 오후 2시 전 세계에 ‘BE’ 앨범을 동시 발표한다고 밝혔다. 빅히트 측은 멤버들이 이번 앨범을 통해 2020년 현재를 사는 솔직한 감정과 생각,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우리’라는 존재를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멤버 진은 최근 롤링스톤 인도판과의 인터뷰에서 “현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일기장 속 페이지 같은 앨범”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BTS 역시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대유행에 예정된 일정들을 멈춰야 했다. 원래라면 지금도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의 월드투어를 돌고 있어야 했지만 지난달 유료 온라인 콘서트로 대신해야 했다. BTS는 대신 새 앨범 작업에 들어갔다. 멤버들은 4월부터 각각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을 영상에 담아 공개하기 시작했다. 빅히트는 새 앨범에 대해 “콘셉트 포토와 클립, 앨범 재킷, 뮤직비디오 등 비주얼 작업까지 어느 하나 멤버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앨범에는 타이틀곡 ‘Life Goes On’을 비롯해 ‘내 방을 여행하는 법’, ‘Blue & Grey’, ‘Skit’, ‘잠시’, ‘병’, ‘Stay’, ‘Dynamite’ 등 총 8곡이 실린다. ‘Life Goes On’은 감성적인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특징인 얼터너티브 힙합 곡이다. 달리다가 원치 않는 이유로 멈춰 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 BTS 멤버들이 지난 9월 유엔 회의에 연사로 참여해서 전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정국이 뮤직비디오 감독을 맡아 팬들에 대한 그리움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풀어냈다. 그는 앞서 유튜브를 통해 “진정성 있게, 현실감 있는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슈가, 제이홉, 지민, 뷔의 유닛 곡 ‘내 방을 여행하는 법’,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를 중심으로 한 팝 발라드 장르의 ‘Blue & Grey’, 펑키한 리듬을 기반으로 한 레트로 팝 ‘잠시’, 올드스쿨 힙합 장르 기반의 ‘병’, RM과 진, 정국의 유닛곡 ‘Stay’ 등이 수록됐다. 앨범의 마지막은 지난 8월 선공개돼 빌보드 핫100 1위까지 오른 ‘Dynamite’다. ‘Dynamite’가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감격한 순간을 스킷으로 담은 트랙도 있다.

BTS는 앨범 발매를 앞두고 이날 오전 11시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 앨범을 소개할 예정이다. ‘Life Goes On’ 무대는 22일 미국서 열리는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최초로 공개하며 다음 날에는 ‘굿 모닝 아메리카’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멜론뮤직어워드(MMA) 2020’, ‘2020 MAMA’, ‘SBS 가요대전’ 등 국내 연말 시상식 및 행사에도 잇따라 출연한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