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코로나 치료 '비추'한 WHO "증상호전 영향 없어"

WHO 지침개발그룹 전문가패널 의견
"위해가능성 및 고가, 치료제 부적절"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사진=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 지침개발그룹(GDG)의 전문가 패널은 2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효과 논란이 일었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에 대한 사용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WHO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GDG 패널이 영국의학저널(BMJ)에서 “환자의 증상 정도에 상관없이 코로나19 입원 환자에 대한 렘데시비르의 사용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알렸다.

패널은 “증거를 철저하게 검토한 결과, 렘데시비르가 사망률 혹은 인공호흡기의 필요성이나 임상적으로 증상 호전에 필요한 시간 같은 다른 중요한 결과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고 전했다.


이어 “중요한 위해의 가능성이 남아 있을 뿐 아니라 비교적 높은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이것이 적절한 권고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패널은 “증거의 확실성이 낮고 해당 증거가 렘데시비르의 유익성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특정 환자 그룹에 대한 더 높은 증거의 확실성을 제공하기 위해 렘데시비르를 평가하는 실험에 계속 등록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는 렘데시비르와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되는 다른 약품의 효과를 비교한 것으로, 코로나19 입원 환자 7,000여 명이 포함된 4개의 국제 실험 데이터가 포함됐다고 패널은 전했다. 앞서 WHO는 지난달 16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연대 실험의 중간 결과,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기간과 사망률을 줄이는 데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같은 달 22일 이 약품을 코로나19 입원 환자 치료에 쓸 수 있다는 정식 허가를 내주면서 치료 효과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WHO는 이튿날 렘데시비르 사용에 대한 지침을 준비하고 있다며 “3∼4주 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알렸다. 한편 한국에서는 지난 6월 3일 렘데시비르 특례수입이 승인됐고, 7월 1일부터 공급됐다.

/장덕진 인턴기자 jdj132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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