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 뒤집기' 포기 않자 바이든 "가장 무책임한 대통령"

미시간 주의원 백악관 초청 등
트럼프 잇단 공세에 성토 나서

바이든 당선인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잇따라 몽니를 부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민주주의가 어떻게 기능하는지와 관련해 엄청나게 해로운 메시지가 전 세계에 전달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주 의회 공화당 지도부를 백악관에 초청한 것과 관련해 “그가 미국 역사상 가장 무책임한 대통령으로 기록되는 데 있어 또 하나의 사건이 될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 의회의 마이크 셔키 상원 원내대표와 리 챗필드 하원의장 등 공화당 의원들을 20일 백악관에 초대했다. 경합주인 미시간주에서 2.8%포인트 차로 패한 트럼프 대통령은 불복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미시간주에서 23일까지 대선 결과가 확정되지 못할 경우 주 의회가 선거인단을 선출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려 트럼프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패배를 뒤집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거나 압박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쏟아냈다. 그러나 관련 증거를 제시하지 않거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내용을 언급했다. 줄리아니는 “대통령은 바이든에게 표를 더 준 디트로이트·필라델피아·피츠버그 등 주요 도시에서 민주당원인 선거관리 공무원 수십명이 짠 계략에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뒤집기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 트럼프 측에서 제기한 소송 중 대다수가 증거불충분 등으로 기각된데다 펜실베이니아주 등 일부 주의회는 선거인단 선출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날 또 다른 경합주인 조지아주는 수작업으로 약 500만표 모두를 재검표한 결과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을 1만2,284표 차이로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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