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미뤄진 ITC 판결...메디톡스 실망매물에 15% '뚝'

최종판결 갑작스레 2주 연기에
외인 34억 순매도...개인은 '줍줍'
분쟁상대 대웅제약은 소폭 상승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메디톡스(086900)와 대웅제약(069620)의 보툴리눔 균주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한 분쟁에 대한 최종 판결을 다음달로 또다시 연기하면서 메디톡스 주가가 급락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메디톡스는 전 거래일보다 15.26%(3만8,400원) 내린 21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급락은 ITC가 대웅제약과의 보툴리눔 균주 분쟁에 대한 최종 판결을 2주 후로 갑자기 연기했기 때문이다. 애초 ITC가 지난 7월 예비판결에서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영업비밀을 도용했다고 판단한 만큼 최종 판결도 메디톡스에 유리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ITC의 최종 판결이 이달 6일에서 19일로 미뤄진 데 이어 또다시 다음달 16일로 연기되면서 메디톡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돼 실망 매물이 대거 쏟아져 주가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국인들이 3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들은 오히려 37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저가 매수에 나섰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일정만 연기된 것일 뿐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며 “과학적 증거로 예비판결이 내려진 만큼 12월 최종 판결에서 그 결정이 그대로 받아들여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이날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전날보다 0.63%(600원) 상승한 9만6,300원에 마감했다. 장 시작과 함께 10만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폭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ITC의 판결 연기가 대웅제약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연기 자체로는 누가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냉정함이 확산되면서 주가를 원상복구시켰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ITC가 재검토를 결정했던 만큼 위원들이 예비판결의 오류를 심도 있게 검토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ITC 최종 승소를 확신하며 끝까지 싸워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서지혜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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