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3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2,550선을 돌파하자 내년 증시 랠리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고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가 안갯속인 가운데 거품을 우려하는 회의론이 나오지만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가 최고 2,900선을 등정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10년간 코스피의 앞자리가 바뀌지 않으면서 상징성이 큰 ‘코스피 3,00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실적 외에 추가 동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스피 2,900간다” 證, 공격적 목표치 |
‘장밋빛 기대’...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 한다 |
코스피가 사흘 연속 상승 마감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8포인트(0.24%) 오른 2,553.50에 거래를 마감하며 전날 기록한 종가 기준 연고점(2,547.42)을 하루 만에 새로 썼다./연합뉴스
코스피가 내년에 2,900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추정의 근간에는 실적 개선 기대가 깔려 있다. 각국 부양책의 힘으로 올라온 현재와 같은 유동성 장세에서 ‘신고가’를 경신하려면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것이 관건인데 내년 글로벌 회복이 탄력받으며 국내 기업의 체력도 크게 제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코스피200의 영업이익이 최대 198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고 추정했는데 이는 올해 예상치(133조원) 대비 48.5% 많다. 이 수치에 코스피 상승 국면의 평균 영업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9.7배를 적용해 2,900이라는 숫자가 도출됐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통상 ‘내년 전망치’는 낙관 편향적이지만 경기 회복 국면에서는 확정이익이 연초 추정치를 8% 웃도는 특성이 있다”며 “내년 코스피 이익이 컨센서스를 압도하면 2,900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투자 대안 없어’ 내년 '증시 러시' 이어진다 |
“부양책 지속에도 부작용 없는 골디락스 국면” |
/이미지투데이
이런 예측에는 내년에 저금리, 저물가, 경제 회복이라는 증시에 우호적인 구도가 전제돼 있다. 경제는 완만한 회복 추세를 그리며 우려할 수준의 물가상승이 없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현재의 판을 깨지 않을 것으로 봤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경제는 부양책이 지속되는 한편 정책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는 골디락스(과하지 않은 적절한 상태)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며 “국채 발행이 늘며 금리가 상승한다는 우려가 있지만 증시에 충격을 줄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이지만 밸류에이션만으론 3000 도달 어려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