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이·야옹이 적금·카드·보험 쏟아지네…‘펫 금융’ 전성시대

국내 반려동물 인구 1,500만명 육박, 금융상품 다양화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명에 육박하면서 이들을 공략한 금융상품도 늘고 있다. 보험과 적금, 신탁, 카드 등 다양한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반려동물 가족을 위한 목돈마련 금융상품 ‘펫사랑 적금’을 출시했다. 반려인의 목돈마련은 물론 반려동물 양육 시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하기 위해 월 5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고 기본금리 연 1.0%에 펫사랑 서약 등 조건을 맞추면 최대 0.5%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반려동물 치료비가 지출 목적인 경우 만기 전 해지하더라도 기본금리를 제공하는 특별중도해지가 가능하다. 펫사랑 적금은 가입과 동시에 반려동물 배상책임 보험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반려동물이 타인 또는 다른 반려동물에게 피해를 입혔을 경우를 대비해 최대 500만원의 보상한도로 보험에 가입된다.



반려동물에게 재산을 남길 수 있는 펫신탁 상품도 있다. 현재 주인(신탁자)이 죽거나 아파서 반려동물을 돌볼 수 없을 때를 대비해 은행에 현금·부동산 등을 맡기고 새로운 양육자에게 양육자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하나은행의 ‘펫사랑신탁’이나 KB국민은행의 ‘KB펫코노미신탁’ 등이 있다.

펫 시장 공략에 가장 발 빠르게 나선 곳은 KB금융이다. 지난 2017년 국내 최초로 KB펫코노미적금·KB국민 펫코노미카드·KB펫코노미신탁 ‘KB펫코노미 패키지’를 선보였다. KB펫코노미적금은 만기가 1~3년으로 최고 이율은 만기 3년짜리의 경우 연 2.15%이며 KB국민 펫코노미카드를 보유하면 0.2% 우대 금리를 준다. 또 KB국민 펫코노미카드 고객에게는 유효한 등록번호(내장형 마이크로칩)를 보유한 생후 12개월 초과 96개월 이하의 반려견(특수목적 반려견 제외)을 대상으로 상해 치료비를 보상하는 KB손해보험의 반려견 단체보험을 무료 가입해준다.

배우 한주영(오른쪽)씨가 반려견 ‘쿠모’와 함께 ‘멍이냥이카드’ 발급 5,000좌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은행

최근에는 지방은행들도 펫 금융상품 출시에 적극적이다. BNK부산은행은 5월 ‘펫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펫 적금 △펫 카드 △마이펫신탁 △펫 산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를 위한 소호 프리미엄 대출로 구성됐다. 펫 적금은 모바일뱅킹을 통해 펫 다이어리를 작성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펫 카드 이용실적 및 동물등록증 제출 우대 금리 등 연 최대 연 2.0%의 금리를 준다. 펫 카드의 경우 동물병원·애완동물숍 등을 이용 시 10% 할인해주며 소셜커머스·대형마트·편의점을 이용할 경우 5%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 광주은행은 5월 고객이 자신의 반려동물 사진을 삽입해 제작할 수 있는 ‘사진카드 발급 서비스’를 선보인 ‘멍이냥이카드’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출시 100여일 만에 5,000좌를 돌파했으며 현재 6,500좌를 넘은 상태다. 멍이냥이카드는 애완동물 및 동물병원 관련 업종에서 10% 캐시백을 제공받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반려동물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다양한 금융상품이 등장할 수 있으며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