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국주지사협회 집행위원들과 화상 회의하는 조 바이든 당선인./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78번째 생일을 맞았다. 1942년생인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하면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 많은 대통령이 된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생일을 맞았지만 별다른 축하 행사없이 델라웨어주에 있는 자택에서 대통령 인수인계 작업에 몰두하며 시간을 보냈다. 바이든 당선인은 척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과 회의했으며, 업무차 펠로시 하원의장과도 만나 흰 난초를 선물 받기도 했다고 한다.
역대 미국 최고령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이다.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9년 1월 두 번째 임기를 마쳤을 때 나이는 77세 349일이었다.
바이든 당선인의 나이와 건강 문제는 선거 기간 내내 그를 따라다녔다. 로스 베이커 미국 럿거스대 정치학 교수는 “바이든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대통령직을 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미국민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측근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의 건강 상태는 좋은 편이다. 바이든 당선인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박사는 지난해 12월 그에게서 약간 불규칙한 심장박동이 감지되나 치료받을 정도는 아니며, 전반적으로 건강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라 전하기도 했다.
브라이언 오트 미주리주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바이든 당선인이 선거 기간 중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선거 당일부터 시작한 공개 행보를 통해 효과적으로 자신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에드워드 프란츠 인디애나폴리스대 대통령 역사학자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자신의 역동성을 과시하려는 행동을 AP통신에 소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걸린 지 사흘만에 퇴원해 업무에 복귀했고, 레이건 전 대통령은 나무 장작을 패고 말을 타는 모습을 줄곧 대중에 공개했다. 윌리엄 해리슨 제9대 미국 대통령은 68세였던 1841년 일부러 겉옷도 걸치지 않고 오랜 시간 동안 연설하고서 몇 주 후 감기로 시작된 폐렴으로 사망했다. 당시 연설로 인해 감기에 걸린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