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제품 아이폰12가 정식 출시된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에 아이폰12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 애플사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2에 들어가는 한국 제품의 구성비가 미국보다 높아지며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도쿄에 있는 모바일 기기 조사업체인 ‘포말하우트 테크노 솔루션’이 아이폰12를 분해한 결과를 토대로 부품을 가격 기준으로 분석해봤더니 한국 제품의 비중이 가장 컸다고 21일 보도했다. 한국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작인 아이폰11 때보다 높아졌다. 미국을 따라잡고 3위인 일본과의 격차를 더 벌린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포말하우트는 아이폰12의 원가를 373달러(약 41만6,641원)로 추정했는데 이 가운데 한국 부품의 가격 비율이 27.3%에 달했다. 미국 부품이 25.6%로 2위였고 이어 일본 13.2%, 대만 12.1%, 중국 4.7%의 순이었다.
작년 가을에 출시된 아이폰11과 비교하면 한국 부품의 가격 비율은 9.1% 포인트 상승했으며 미국 부품과 일본 부품의 비율은 각각 0.2% 포인트, 0.6% 포인트 하락했다. 아이폰12의 한국 의존도가 커진 것은 디스플레이의 영향이 컸다.
애플은 화상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는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OLED)을 아이폰12의 디스플레이로 결정하고 삼성전자 제품을 채택했다. 아이폰12에 사용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가격은 70달러, 삼성전자가 공급한 플래시메모리 가격은 19.2달러로 각각 추정됐다. 이밖에 SK하이닉스가 납품한 D램 가격은 12.8달러 수준으로 분석됐다. 그간 애플에 주요 디스플레이를 납품했던 일본 업체 재팬디스플레이(JDI)는 스마트폰용 액정밖에 공급하지 못했고 아이폰12 시리즈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OLED 개발은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이 앞섰으나 이후 투자 경쟁에서 쫓아가지 못해 한국 기업의 독무대가 됐다고 닛케이는 진단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