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선출 방식을 별도로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자당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데다 2022년 대선의 전초전 격인 전국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큰 만큼 ‘필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전략공천을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차원이다.
22일 당 재보궐선거기획단 관계자는 “경선 방식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서울과 부산의 경선 규칙이 꼭 같이 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경선 규칙은 당헌·당규의 큰 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2018년 지방선거 때 적용된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 50%’의 국민참여 경선 방식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국민의 참여를 끌어낸다는 측면에서 일반 여론조사 비율을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경선에서 여론조사의 비율을 과감히 높이기로 한 것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선방식을 세심하게 조정하면서 두 지역의 경선 방식을 차별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다른 쟁점인 여성 가산점의 경우 당내 이견에도 불구하고 가점을 유지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선거가 자당 지자체장의 성추문에 기인해 열리는 것으로, ‘여성 후보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인데다 기존 여성 가산제도가 이미 신인과 기성정치인을 구분해 가산점을 주고 있어 현행대로 유지하자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단은 지난 9일 신속한 논의를 위해 5개 책임 분과로 나뉘어 본격 논의를 시작했다.
분과별 회의를 거쳐 이르면 내달 3일 기획단 전체 회의에서 기획단 차원에서 경선 룰을 의결한 뒤,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