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보너스·스톡옵션 파격제안..."인재유치로 CEO 능력 판단"

[디지털 뉴딜 시대 인재가 없다] <상> 사활건 인재확보戰
핀테크 스타트업, 해외 경력 개발자 묻지마 연봉 지급
네이버·카카오 등 대규모 공채...자체 교육 나서기도
"인력 양성하자" 일부기업 산학협력 등 자구책 마련

지난 2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유스페이스몰 주변을 직장인들이 지나고 있다. 판교는 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 등 국내를 대표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대거 위치해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인도 인근에 게임회사 넥슨·NHN 등 본사 건물들의 간판들이 보인다. /성남=권욱기자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과 비교해도 국내 인공지능(AI) 개발자 인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 인력 확보가 중요한데 뽑고 싶어도 뽑을 개발자가 없습니다.”(한성숙 네이버 대표)

“데이터를 이해하고 가공·분석·적용할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데이터 처리 관련 인력을 보강하지 않으면 너무 힘든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여민수 삼성전자(005930) 등 대기업에서도 눈독을 들였는데도 실리콘밸리 출신 개발자들이 핀테크 기업을 선택한 것은 연봉이나 처우가 대기업 임원급 이상이거나 스톡옵션 등 다양한 옵션을 붙였기 때문”이라며 “우수한 개발인력 영입경쟁에서 이기려면 파격적인 연봉 외에 회사의 비전이나 성장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인재를 채용할 때 회사 대표가 지원자에게 회사에 대해 어필하는 ‘역면접’을 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투자유치뿐 아니라 인재유치도 대표의 능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기업 간 협력으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카카오·삼성전자·SK텔레콤은 AI 협의체를 출범시켰고 KT 역시 KAIST·한양대 등과 ‘AI 원팀’을 맺고 개발인력 양성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도 네이버 커넥트재단에서 ‘부스트 캠프’를 진행하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교육·컨설팅 전문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와 손을 잡았다. 이활석 업스테이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 기술의 경우 이론이 검증받기까지 사이클이 한 달에 불과할 정도로 변화가 빠르다”며 “당장 현장에서 AI로 문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개발자들을 양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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