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두 달만에 30% 지지율…'부동산 실책'마다 반사이익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42.7%
조국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지지
민주당 32.1%까지 지지 하락
국민의힘 두 달 만에 30% 회복
수도권 정부·여당에 민심 싸늘


정부·여당이 내놓은 ‘부동산 실책’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 하락하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이 반등해 두 달여 만에 30%대를 회복했다. 부동산 민심이 정치권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11월 3주차 주간집계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전주보다 1.6%포인트 내린 42.7%(매우 잘함 22.6%, 잘하는 편 20.1%)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포인트 오른 53%(매우 잘못함 36.2%, 잘못하는 편 16.8%)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 은 4.3%였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두 자릿수로 차이가 벌어진 때는 이른바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벌어진 2019년 10월 2주차(긍정 41.4%, 부정 56.1%)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에서 부정평가가 높아졌다. 인천·경기(5.5%)와 서울(3.5%)에서 부정평가가 올랐다. 여성(2.9%)과 50대(4.8%), 보수층(4.1%)에서도 부정평가가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지지율이 0.7%포인트 내린 32.1%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2.7%포인트 뛴 30.0%로 나왔다. 지난 9월 2주차(32.7%) 이후 7주 만에 30%대 회복이다. 국민의힘은 인천·경기(5.1%)와 대구·경북(4.7%), 부산·울산·경남(2.9%) 등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부동산 정책을 둔 정부의 정책과 정치권의 발언이 여야의 지지율을 흔드는 모습이다. 지난주 정치권은 코로나19 확산 가운데 정부가 내놓은 호텔 개조 전셋집 공급과 진선미 의원은 임대 전세와 관련한 발언 등이 논란을 빚었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부동산 관련 실책이 나올 때마다 지지율이 급반등하고 있다. 지지율이 창당 이후 최고치를 찍고 최순실 사태 이후 4년 만에 여당을 넘었던 지난 8월 2주(주간 기준 36.3%)와 8월 3주(주중 기준 37.1%) 당시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감독원 설치 주문과 노영민 비서실장의 아파트 매각 차익 등이 논란이 됐던 때다. 국민의힘은 이후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한 후 두 달간 30%를 넘지 못했는데 정부·여당의 부동산 실책이 나오자 다시 30%를 회복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8세 이상 유권자 6만7642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2,514명 응답을 완료해 3.7%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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