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열흘가량 앞둔 지난 22일 서울시 종로구 조계사에서 학부모 신자들이 자녀의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며 기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내달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때 수험생 격리자를 위한 별도시험장 22곳과 확진자 병원 시험장 2곳이 마련된다.
서울시는 수능 1주일 전인 오는 26일부터 면접 등 대학별 평가가 종료되는 내년 2월 초까지 ‘서울시 합동 TF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점 관리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시 합동TF의 상황총괄팀이 시청 내 각 팀별 업무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교육부·시교육청과 자치구와 함께 시험 단계별로 코로나에 대한 특별 집중방역을 시작한다.
시는 수험생 확진자들도 빠짐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이날 서울의료원과 남산유스호스텔(생활치료센터) 두 곳에 10개 수능 시험실을 설치한다. 이는 27명의 수험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여기에 수험생 응급상황 발생 시 응급처치 등이 가능한 의료 인력과 시험장 운영인력도 지원한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능시험장과 시험응시에 대한 정보는 자치구 보건소를 통해 시교육청에 안내되면 서울시에서 거점 병원(생활치료센터)을 배정하고 이동도 지원한다. 확진자의 경우 퇴원예정일을 수능 1주일 전부터 파악해 병원(생활치료센터) 내에서 응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자가 격리 대상 수험생의 경우 수능 당일 자치구 전담반 또는 119구급차로 시험장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원칙은 자차로 이동하고 전담공무원이 위치정보시스템(GIS) 상황판을 통해 동선을 관리하지만 자차 이동이 불가한 경우 전담공무원이 동행해 단계별로 이동노선을 지원한다. 자가격리 대상 면접 등 대학별 평가는 별도시험장 3곳에서 치러지며 대학별 일정에 따라 소방재난본부와의 협의를 통해 구급차를 활용해 이동할 수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수능이 11일 앞으로 다가온 22일 오전 서울 종로학원 강북본원 앞에 수험생 보호를 위한 방문자 출입통제 강화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한편 시는 수능 1주일 전인 26일부터 올해 말까지 수험생들의 방문이 잦은 대학가 음식점·카페 등 중점관리시설 6종에 대한 집중방역도 실시한다. 시와 자치구, 교육청이 합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학원 특별점검도 보다 촘촘하고 지속적으로 확대 실시한다. 입시학원을 중심으로 교습소 등 1,800개소를 대상으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필 예정이다. 이외에도 노래연습장과 PC방, 영화관 3종 시설에 대한 전수점검을 실시한다.
수능 전후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로 치러지는 평가시험은 대학별로 평가유형과 방식이 달라 대학별로 방역 관리대책을 마련해 운영하되 대학 및 관할 자치구와 방역관리를 위한 비상 연락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올해 서울시는 227개 시험장(별도시험장 22곳, 병원·생활치료센터 시험장 2곳 포함)에서 10만6,443명(예정)의 수험생들이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치를 예정으로 대학별 전형은 내년 2월까지 진행된다. 이대현 시 평생교육국장은 “시는 단 한 명의 수험생도 빠짐없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보다 철저한 방역체계를 갖추고자 한다”며 “확진·격리자 수험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