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KCGI는 투기세력…3자배정 유증은 적법"

■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입장 발표
아시아나 인수, 생존 위해 불가피
KCGI 무책임한 행태 당장 멈춰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한진그룹은 23일 “한진칼의 3자배정 유상증자는 경영상 목적에 부합하는 적법 절차”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공산업 재편을 통해 일자리를 보전하려는 노력이 사적 이익 극대화를 위해 투자하는 외부 투기 세력의 주장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진그룹은 이날 KCGI가 법원에 제기한 ‘한진칼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의 입장을 발표했다.


한진그룹은 먼저 “법원에서 가처분신청이 인용될 경우 국적 항공사들에 대한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내 항공산업의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양사와 협력업체 10만여명의 일자리가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첫 단추이자 핵심 과정인 산업은행에 대한 한진칼의 3자배정 유상증자는 ‘경영상 목적’에 부합하는 적법 절차라고 강조했다. 한진그룹은 “한진칼 정관에 ‘긴급한 자금조달’과 ‘사업상 중요한 자본제휴’를 위해 주주 이외의 자에게 이사회 결의로 신주를 배정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면서 “대법원도 경영권 분쟁 상황이라도 경영상 필요가 인정되는 경우 정관이 정한 범위 내에서의 제3자 배정 신주발행은 적법하다고 판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긴급한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도 최소 2~3개월 소요되는 주주배정 방식은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한진그룹은 “KCGI는 국가기간산업을 흔드는 무책임한 행태를 당장 멈춰야 한다”며 KCGI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한진 측은 “KCGI는 자신들의 돈은 한 푼도 들이지 않고 투자자들의 돈으로 사적 이익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일 뿐”이라며 “소수 투자자들의 사익추구가 목적인 사모펀드가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의 존폐와 10만여명의 일자리가 걸려 있는 중요한 결정에 끼어들 여지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진그룹은 마지막으로 “법원에서 신속하고 합리적인 결론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박한신·박시진기자 hspar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