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진선미 지적으로 게을러" 지적한 윤희숙에 "지적 우월감 젖어"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3일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같은 당 진선미 의원의 발언을 “지적으로 게으르다”고 비판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지적 거드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윤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선미 의원은 다세대주택을 둘러본 후 ‘방도 3개가 있고 내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고 했다”며 “국민 인식의 밑동이 무엇인지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고 방 개수만으로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지적인 나태함”이라고 꼬집었다.

또 “입법부와 여당 주거정책의 큰 책임을 맡았다는 분이 이렇게 지적으로 게으르다는 것은 참 실망스럽다”며 “보다 암울한 것은 오랜 세월 축적돼온 국민 인식을 아무 근거 없이 ‘환상이나 편견‘으로 치부하는 고압적인 태도”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이에 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의원을 향해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아 그 진위를 왜곡하고 더 나아가 ‘지적으로 게으르다’는 망언을 하는 것은 지적 거드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며 “지적 우월감에 젖은 선민의식, 특권의식의 소유자가 아니고 서는 감히 공개적으로 지적 게으름을 지적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제학 박사학위자라는 것이 저런 자의식을 싹트게 했다면 거품 섞인 근자감일 뿐”이라며 “세상에 지식이라는 것이 경제학에 국한될 리 만무하고 경제학 박사 학위자가 적지 않다”고 했다.

윤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미 컬럼비아대 경제학 박사를 거쳐 KDI(한국개발연구원) 재정복지정책연구부 부장,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자문위원,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 등을 지냈다. 지난 4·15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 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고, 당 비대위 산하 경제혁신위원회 위원장과 21대 국회 전반기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윤희숙 국민의힘 국회의원./오승현기자 2020.08.26

아울러 신 최고위원은 진 의원의 발언을 해명하면서 “진선미 의원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주택은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거주기본권을 충족하는 수단이 돼야 한다는 정신이었다고 본다”며 “그 일환으로 괜찮은 공공임대주택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을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윤희숙 의원이 ‘지적 게으름’을 운운한 저의는 다른 데 있다”며 “자신의 소신인 시장에 맡기면 모든 일이 제대로 된다는 시장만능주의를 따르지 않는 정부·여당에 대한 반감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덧붙여 윤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특권 기득권층의 옹호자라는 인상이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 국민의힘 시장 후보로 나온다면 민주당으로서는 나쁜 일이 아닐 수도 있다”며 “‘윤나땡. 윤희숙 나오면 땡큐’. 윤석열 이후 더 이상 언급하지 않으려 했는데 또 하게 된다”고 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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