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일으키는 이산화탄소 또 한 번 최고치…코로나 영향은?

기상청·세계기상기구, '온실가스 연보' 발표

/이미지투데이

지난해 전 세계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또 한번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의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기상청과 세계기상기구(WMO)는 23일 ‘온실가스 연보’를 발표해 지난해 전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410.5ppm으로 2018년(407.9ppm)보다 2.6ppm 증가해 계속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410.5ppm이라는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화 이전인 1750년의 농도보다 48% 늘어난 수치다.

국립기상과학원이 안면도에서 측정하는 한반도의 지난해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417.9ppm으로 전 지구 평균보다 약 7.4ppm 높았다. 2018년 대비 증가량은 2.7ppm 으로 전 지구 평균과 비슷했다.


또 기상청에 따르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힘을 뜻하는 ‘복사강제력’은 1990년 이후 45% 증가했다. 복사강제력에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다름아닌 이산화탄소(66%)였다. 그 다음은 메탄과 이산화질소로 각각 16%와 7%를 차지했다.

코로나19에 따라 전 세계의 경제활동이 위축됐지만 이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는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됐다. WMO는 코로나 확산 기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7% 줄어들었지만 이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0.08ppm에서 0.23ppm 정도만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WMO는 “온실가스 저감으로 인한 기후 영향은 최대 수십년 후에 나타나므로 온실가스 배출 감소 노력을 빨리 할수록 온난화 효과를 더 빨리 줄일 수 있다”고 촉구했다.

박광석 기상청장 또한 “인위적인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기상청은 온실가스 증가 감시, 배출원 추적, 기후변화 현상 예측 등 활동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영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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