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혁신과제와 미래비전’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권욱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기리며 북한에 의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에 제 목소리를 못 내는 우리 정부를 향해 “북한에는 호구 취급받지만 안방에서는 호랑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빗발치는 포탄 속에서도 끝까지 대응포격을 멈추지 않았던 장병들의 용기와 희생을 되새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우리 공무원이 지난 9월 서해상에서 실종돼 북한에 사살된 후 정부가 미온적인 대처를 취한 데 대해 “문재인 정부의 이러한 태도가 정상적인 국가가 취할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처음에는 사과하는 듯하던 북한은 이 정권 사람들이 전화통지문 한 장에 감읍하고 참혹한 죽임을 당한 우리 국민에게 월북 프레임을 뒤집어씌우며 자신들 눈치를 보자 기다렸다는 듯이 이제는 뻔뻔하게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고 우기고 있다”며 “정상적인 국가라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해쳤다면 끝까지 쫓아가 책임을 묻고 처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을 밀어붙이는 상황을 두고는 “무도한 정치가 시작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안 대표는 “연평도 포격 도발이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계획된 공격이라면 최근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과 정치 행태는 헌법기관과 야당을 동시에 겨냥한 무차별적인 융단폭격”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수처법 개정을 추진하는 상황을 두고 “여당의 공수처법 개악 시도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보궐선거 무공천 당헌 뒤집기에 이은 자기부정과 민주정치 파괴의 결정판”이라며 “민주당의 장기집권 전략으로 야당은 말살의 대상이 됐고 의회는 죽어야 하는 존재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