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70대 리처드 윌뱅크스가 맨손으로 악어의 입을 벌려 반려견을 구하고 있다. /CNN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70대 남성이 악어가 물고 연못 속으로 끌고 간 반려견을 맨손으로 구해 화제다.
23일 미 CNN방송과 지역 매체는 플로리다주에 사는 리처드 윌뱅크스(74)가 악어로부터 반려견을 구한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달 말 생후 3개월 된 반려견 ‘거너’를 데리고 호숫가를 지나던 도중 악어 한 마리가 뛰어올라 순식간에 거너를 물어갔다. 월뱅크스는 곧바로 연못으로 뛰어들었고 악어를 물 밖으로 건져올린 후 맨손으로 악어의 입을 벌려 반려견을 살릴 수 있었다.
근처 CCTV에 찍힌 영상을 보면 크기 1m가량의 새끼 악어였지만 무는 힘이 워낙 강해 윌뱅크스가 입을 벌리려 해도 힘에 부치는 듯 했다. 그는 이내 악어를 연못 가장자리로 끌고 나와 양쪽 무릎으로 몸통을 압박했고 20여초간 힘겨루기 끝에 간신히 악어의 입을 벌려 강아지를 구하는데 성공했다.
CNN 홈페이지 캡처
윌뱅크스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됐는지 아니면 본능이 작용했는지, 강아지가 물려가자 무의식적으로 연못으로 뛰어들었다”면서 “악어를 잡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입을 벌리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악어에게 손을 물렸지만 곧바로 파상풍 주사를 맞아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악어에 물린 반려견 거너도 치료를 받고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윌뱅크스는 “동물은 자연의 일부이자 우리 삶의 일부”라면서 반려견을 물어갔던 악어를 안락사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